베타 아밀로이드 형성 막는 '경구용 치매 신약' 가능성 눈도장
베타 아밀로이드 형성 막는 '경구용 치매 신약' 가능성 눈도장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8.01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스 테라퓨틱스 개발 HT-ALZ, 용량탐색 임상 중간분석 공개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형성을 차단하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HT-ALZ(실험물질명)'가 본격 임상진입에 파란불을 켰다.

최적의 약물 투약용량을 탐색하기 위해 실시한 예비임상 결과, 신경퇴행이 진행된 마우스 모델(실험용 쥐)에서 인지개선 효과를 일정 부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호스 테라퓨틱스(Hoth Therapeutics)가 HT-ALZ의 유효용량을 평가한 결과 인지개선 혜택에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Washington University)과 진행 중인 공동임상의 중간분석 결과로 평가된다. 워싱턴대학과는 2021년 6월 HT-ALZ 개발과 관련해 연구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6월 초기 분석 결과를 통해 연장계약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미국 미주리의과대학 정신의학과 Carla Yuede 교수와 신경과 John Cirrito 교수가 해당 임상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아 연구를 시행해오고 있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HT-ALZ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인지개선 혜택에 상당한 잠재력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호스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HT-ALZ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치매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임상 연구의 경우도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APP/PS1 유전자 돌연변이'에 주목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 동일한 조건으로 해당 두 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HT-ALZ 후보물질을 경구로 투약해 인지 개선효과를 저울질한 것이 핵심으로 정리된다.

일단, 앞서 공개된 비임상 분석 결과 일부 긍정적인 혜택이 감지되기는 했다. APP/PS1 유전자 변이 및 노화가 진행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HT-ALZ을 투약했을 때, 비정상적인 독성 단백질의 뇌축적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를 근거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관찰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의 수치를 유의하게 낮췄다"고 보고했다.

당시 회사는 "HT-ALZ를 투약한 마우스 모델에서는 수컷과 암컷 성별에 관계없이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감소가 일어났다. 이는 위약군(비치료군)과는 비교되는 수준이었다"며 "후보물질의 신약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투약 5주, 인지 행동검사서 개선효과 보고…"용량 및 투약기간 의존적 효과"

이번 중간분석 자료는 APP/PS1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마우스 모델에서 HT-ALZ의 투약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학습 및 기억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가 집중 평가됐다.

특히, APP(+)/PS1(-) 마우스 모델과 알츠하이머병 징후가 없는 정상형(wild-type) 마우스를 대상으로 투약 용량별 인지 행동에 미치는 개선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이러한 검증평가에는 감각운동동기의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사전파동억제(Pre-Pulse Inhibition) 검사를 비롯해, 새로운 물체를 인식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식별기억력평가(recognition memory test) 등이 포함됐다. 또한 특정 환경 단서와 혐오 자극을 연관시키는 능력치 비교도 검증과정에서 다뤄졌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HT-ALZ 후보물질을 최소 5주 동안 투약한 마우스 모델의 경우 모든 인지 행동검사에서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고했다. 치료군에서는 정상형 마우스 모델과 유사한 수준의 행동 교정이 관찰됐다는 부분이다.

연구를 담당한 Cirrito 교수는 "분석 결과 HT-ALZ를 지속적으로 투약한 실험용 쥐들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병리로 인해 발생한 주요 행동 결함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며 "후보물질의 가능성에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연구에서는 HT-ALZ를 4가지 투약용량으로 구분해 6주간의 치료 후 기억력 및 불안, 일상수행능, 집행기능 등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비교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스 테라퓨틱스는 "치료 5주 이전에 수행된 기타 다른 행동검사 결과에서는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는 치료기간에 따른 의존적 효과를 시사하는 결과일 것"이라며 "앞으로 용량과 투약기간을 늘려 약물의 개선혜택을 검증하는 임상을 반복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반이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발해 세포 손상과 사멸에 관여한다는 임상근거들이 공유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스 테라퓨틱스는 원료의약품 개발사업을 기반으로 항암제를 비롯한 비만세포 유래 희귀질환, 아나필락시스, 알츠하이머병, 아토피피부염 등의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