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부모의 낮은 지위와 지속적인 저임금 치매 위험 높여"
"아동기 부모의 낮은 지위와 지속적인 저임금 치매 위험 높여"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8.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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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 지위 박탈 경험 시 치매 발병 가능성 상승
출처.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

아동기에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기억력 감퇴와 치매 위험의 요인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소득과 재산, 실업률, 자동차 및 주택 소유 등을 통해 측정한 높은 사회경제적 박탈감을 바탕으로 분석 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았던 데 따른 것이다. 

결국, 지역사회의 취약성과 지속적인 저임금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빈곤은 치매 위험의 증가, 인지력 저하 및 기억력 감퇴와 관련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2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를 통해 사회적 지위와 치매 발병률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Lower Socioeconomic Status Linked to Dementia
▲Lower Socioeconomic Status Linked to Dementia

연구에 따르면 더 높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지속적인 저임금 노동자는 노년기에 훨씬 더 빠른 기억력 감퇴를 경험했다.

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표지자인 ptau-181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회복력이 증가했고 노년기의 인지 저하가 느렸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임금과 대인관계의 질이 낮은 흑인과 라틴계의 인지력 저하와도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알츠하이머협회의 보건 정책 담당 부회장인 매튜 바움가트(Matthew Baumgart)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포함한 인지와 관련된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공중 보건 정책의 개선과 시행을 조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 대학 심리학과 학생인 마티아스 클레(Matthias Klee)와 엑서터 및 옥스퍼드 지방의 대학 연구자들은 치매 발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19만6,368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개인의 사회경제적 빈곤과 지역 수준의 사회경제적 박탈 모두 치매의 위험에 기여했으며, 매우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의 치매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게 확인됐다. 

특히 높은 유전적 위험을 가진 참가자의 경우 지역 수준의 박탈이 클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징마커를 사용한 분석에서도 개인과 지역 수준의 모두에서 사회경제적 박탈이 있을 경우 뇌 노화와 손상을 나타내는 마커인 백질 병변에 더 높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규명됐다. 

해당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앤서니 롱고리아(Anthony Longoria) 박사는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에 참여한 3,858명을 대상으로 몬트리올 인지 능력 평가 점수와 함께 지역사회의 물리적 환경과 지각된 SES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낮은 지역사회 자원과 식품 및 난방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열악한 접근성, 폭력에 대한 노출이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의 낮은 점수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백인 참가자의 경우 높은 지역사회 자원으로 그들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롱고리아는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알츠하이머 및 관련 치매 질환에 대한 지역사회의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공중 보건 정책을 개발할 때 안전, 고품질 식품, 깨끗한 야외 공간 및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자원의 개선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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