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적 일상생활 동작(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이 치매 환자에 삶의 만족도와 직결됨에 따라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구 결과,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IADL은 삶의 만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핵심 요소는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감의 다중매개 효과로 나타난다는 해석이다.
이에 일상생활 제한을 지원할 서비스 제공기관 확대와 더불어 전문가의 우울증 감소 프로그램 제공 및 국민연금의 부양급여(가칭) 신설이 핵심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광주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형하 교수는 한국컴퓨터정보학회 논문지를 통해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IADL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의 다중매개효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7차 고령화 연구패널조사(KLoSA)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IADL이 기존 연구와 같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감의 다중매개 효과 여부를 검증키 위해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는 지난 2018년 제7차 연구패널조사에 참여한 총 6,940명이다. 이중 치매 진단 여부에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로 판정된 650명이 최종 선정됐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총 4가지의 가설을 검증했다. ▲IADL은 주관적 기대감, 우울, 삶의 만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주관적 기대감은 우울과 삶의 만족에 우울은 삶의 만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IADL과 삶의 만족 사이에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은 각각 매개역할을 하는가? ▲IADL과 삶의 만족 사이에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의 다중매개 역할 여부다.
분석 결과,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IADL이 낮을수록 주관적 기대감은 낮아지고, 우울은 높아지며, 삶의 만족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주관적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우울은 낮아지고, 삶의 만족은 높아졌다.
즉, IADL은 치매 환자의 삶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감은 삶의 만족도에 다중매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이 직면한 일상생활 제한 경험이 주관적 기대감과 우울감을 통해 삶의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임이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일상생활 제한 지원 서비스 제공기관 확대와 우울증 감소를 위한 전문가의 주기적 프로그램 제공, 부양자에 대한 국민연금의 부양급여 신설로 주관적 기대감의 상승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의 부양을 책임지는 가족에 대한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최우선 개입 과제로 꼽았다.
이형하 교수는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IADL이 삶의 만족에 이르는 부정적인 경로를 막기 위해 주관적 기대감을 높이고 우울을 낮추는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의 방향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지적된 주요 문제는 연구의 토대가 된 제7차 고령화 연구패널조사 데이터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IADL, 주관적 기대감, 우울, 삶의 만족의 변화 양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대상 노인의 삶의 만족과 밀접한 관련 요인으로 예측되는 가족 구조적 특성, 주관적 건강상태, 경제적 자산, 지역사회 지지체계 등의 미반영도 연구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삶의 만족도 변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한 시계열적 종단연구가 필요하며, 가족 변인의 다차원적인 영향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구적 일상생활동작(IADL)은 신체적 일상생활동작(Physic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PADL)보다 복잡한 측정도구로서 가사, 외출, 금전 관리 등의 응용 동작으로 노인의 사회환경에 대한 적응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