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최초 대학병원 탄생 "지역사회 치매 발전 견인할 것"
광명시 최초 대학병원 탄생 "지역사회 치매 발전 견인할 것"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9.13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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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앙대 광명병원 신경과 한상원 교수 
▲중앙대 광명병원 신경과 한상원 교수

"광명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서 치매안심센터 활성화와 지역사회 치매 인프라 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30만 경기도 광명시민의 염원이던 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인 중앙대 광명병원이 개원과 함께 본격적인 진료에 돌입했다. 

중앙대 광명병원의 개원 전 광명시의 의료 수요는 사실상 서울에 있는 고대구로병원이 대부분 담당했지만, 이번 개원으로 의료 지형도는 상당 부분이 변화할 전망이다. 

지역 대학병원의 탄생은 치매 영역에서도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단적인 예로 지역 치매 관리체계 발전은 물론 주관적 인지 저하나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도 조기 치료 및 관리를 가능케 한다. 

결국,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관리는 개입 시기에 따라 인지력 저하 속도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관리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추가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앙대 광명병원의 개원은 광명시의 치매관리 체계와 인프라 강화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디멘시아뉴스는 광명시 최초의 대학병원인 광명 중앙대병원 신경과 한상원 교수를 만나 광명시의 치매 관리체계 발전의 청사진과 대학병원 치매 진료의 강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중앙대 광명병원이 광명시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치매 관리체계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지역 대학병원은 단순히 중증도가 높은 질환만을 도맡아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건강관리 체계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과제를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65세 노령 인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치매는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에도 큰 부담을 주는 사회적 질병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학병원의 정확한 조기진단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관리와 적절한 치료의 책무는 더욱 높아진 셈이다. 치매를 지연시킬 경우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은 물론 국가적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앙대 광명병원은 광명시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준비 중이다. 병원 내 치매 클리닉에서는 치매 조기 검진사업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민의 인지훈련을 위한 VR 인지재활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재 병원의 개원 초기 단계로 많은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지역 치매안심센터 활성화와 지역자원 연계 및 인프라 강화 사업을 통해 광명시의 치매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민이 대학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나 초기치매 관리를 받을 때 얻는 강점은 무엇일까? 

인지기능장애는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거나 다른 종류의 인지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도 치매로 진행할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을 필수적으로 권한다. 일반적으로 치매라 일컫는 경우 기억장애를 먼저 떠올리지만, 기억장애가 없이도 이상행동이나 판단력 장애로 시작하는 치매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중앙대 광명병원이 심뇌혈관 특화 병원을 표방한 만큼 치매 클리닉도 그 역할에 충실해 위험인자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치매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위험인자를 지닌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 APOE e4 유전자, 뇌 MRI, PET 검사 등의 맞춤형 검사를 시행해 최적의 치료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결국, 대학병원의 최고의 강점은 초기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 및 방안의 수립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치매는 유발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한 치매가 있으며, 악화를 막을 수가 있어 기타 증상을 치매로 오해하지 않고 잘 감별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적시에 받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치매의 예방 및 관리 경향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치매의 경우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노력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교정인자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다. 하지만 개인만의 노력으론 관리의 한계가 있어 사회 시스템이 치매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재 치매안심센터는 진단 영역에 다소 편중됐지만, 점차 예방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노인복지관과 치매안심센터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운영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가족도 함께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환자의 우울증을 개선하고 치매 예방 효과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상담 수가에 대한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그간 치매국가책임제를 필두로 치매안심센터 확충과 의료비 지원, 장기요양서비스 인지 지원등급 신설, 치매공공후견제도 등 많은 지원 제도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료 현장에서는 많은 치매환자 가족들이 돌봄에 의한 피로 누적과 지원 부족을 호소한다. 따라서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치매 가족에 대한 지원 확대는 꼭 필요한 영역이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을 위한 전인적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 환자 가족이 신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는 치매환자를 잘 돌볼 수 없다. 그런 경우 오히려 가족 전체가 힘들어지므로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의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핵심(key point)이 치매가족 상담 수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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