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치매 신약 도전 가능할까 
당뇨병·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치매 신약 도전 가능할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9.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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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개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알츠하이머병 임상 "2026년 4월 완료 계획"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시장에 선두권 기업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빅파마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알츠하이머병 시장 진입에 도전장을 던졌다.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에 속하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경구용 후보물질을 가지고 임상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4년 뒤 최종 분석 결과에 따라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임상에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Lars Fruergaard Jørgensen CEO는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작용제 계열약으로 당뇨병과 비만약 시장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대표적 신경퇴행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분야에도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가장 위험한 도전이 될 수도 있으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엔 상당한 혜택을 안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치료제 파이프라인 두 개 품목을 보유한 상황이다. 투약용량을 달리해 당뇨병 치료제로는 '오젬픽', 비만 주사제 시장에선 '웨고비'로 처방약 시장에 진입해 있다.

웨고비의 경우 작년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성인 비만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주 1회 투여하는 GLP-1 작용제 계열 주사제로 승인을 끝마쳤다. 세부적으로 비만(BMI 30 이상) 또는 고혈압,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 등과 같은 체중 관련 동반질병이 최소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BMI 27 이상) 성인의 체중 관리 용도로 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작용기전을 짚어보면, GLP-1 RA 계열약으로 미국FDA가 비만 환자의 장기간 치료 목적으로 승인한 여섯 가지 약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뇌혈관장벽(BBB)을 잘 통과할 수 있어 체중감량 혜택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GLP-1 호르몬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들을 타깃해 여러 부가적인 혜택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이는 앞서 시행된 비임상과 리얼월드연구, 대규모 심혈관임상에 사후분석(post-hoc analysis) 결과 등을 근거로 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NASH와 알츠하이머병 모두는 난치성 질환으로 치료제 개발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될 것"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가 속한 GLP-1 계열 약제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다만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엔 향후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는 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작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14 mg' 용량을 사용하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에도 착수한 상황.

회사는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후기임상은 작년 5월에 첫 삽을 떴다"며 "해당 임상은 2024년 8월까지 연구의 주요 평가지표들을 분석하고, 2026년 4월 임상을 최종적으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본 임상에서는 인지저하가 발생한 환자들의 기억 및 판단, 문제해결 등과 같은 임상치매등급 분류에 있어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떠한 치료적 혜택을 가지는지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이차 평가지표의 경우엔 치매 진행까지의 시간 등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으로 설정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상업적 성공을 놓고는 여전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가능성을 확인할 때까지 관련 임상을 진행해야 할 의무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임상적 근거자료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ørgensen CEO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여러 임상 중 알츠하이머병 연구는 가장 위험한 3상임상 도전이 될 것"으로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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