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 부작용 줄인 '갈란타민' 치매 신약, 처방권 진입 정조준 
위장관 부작용 줄인 '갈란타민' 치매 신약, 처방권 진입 정조준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9.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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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라자다인'과 비교, 생물학적 동등성 확보 "서방정 내년 2분기 신약 신청"
출처: 알파 코그니션(Alpha Cognition) 홈페이지.

치매약 '갈란타민' 제제가 가진 위장관계 부작용 이슈를 개선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물질이 처방권 진입을 정조준했다.  

혁신기전의 새로운 성분물질이 아닌, 기존 허가 약제인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Galantamine Hydrobromide)'을 개량한 약물이 주인공이다.

해당 약물의 경우 부작용 개선을 위해 체내 약물 방출 시스템을 개선함과 동시에, 복약 순응도가 높은 경구용 정제 형태로 개발이 진행됐다는 데 경쟁력이 주목된다. 더욱이 개발사가 약물의 허가 예상시점을 내년 2분기로 조율 중인 상황이라 시장 진입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바이오테크 알파 코그니션(Alpha Cognition)이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LPHA-1062(실험물질명)' 서방형 정제가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과의 생물학적 동등성 평가 결과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ALPHA-1062의 약물 지연 방출 정제(delayed-release tablet)가 임상의 레퍼런스 약물인 얀센 '라자다인(Razadyne,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 서방정과의 비교를 통해 동등한 약동학적 프로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서 6월 공개된 속방정(immediate release formulation) 제형의 생물학적 동등성 임상데이터와도 일치하는 결과였다.

회사는 이번 톱라인 결과 발표를 통해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과 비교해 투약 후 약물 대사와 방출에 있어 생물학적 동등성이 관찰됐다"며 "ALPHA-1062가 속방정과 서방정 등 두 가지 약물 방출 제형 모두에서 생물학적 동등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비교 약제로 설정된 라자다인의 경우, 갈란타민 계열 치매 치료제로 다국적제약기업인 얀센이 판매 중인 품목이다. 해당 약물은 경도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 진행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며, 속방형(IR) 및 서방형(ER) 정제로 공급된다. 다만 약물 이상반응과 관련해 투약으로 인한 위장관계 부작용과 불면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회사는 "ALPHA-1062는 라자다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역 및 구토, 설사 등의 주요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을 감소시키면서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진행을 늦추는 잠재적 개선혜택까지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이를 근거로 알파 코그니션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신청서(NDA) 제출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2분기까지 신약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회사는 "2023년 6월까지 NDA 제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속방정에 이어 서방정에까지 생물학적 동등성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ALPHA-1062의 임상적 근거가 더욱 강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방형 정제 생물학적 동등성 확인…"위장관계 부작용 발생 없어" 

알파 코그니션이 개발한 ALPHA-1062는 체내에서 활성 형태로 대사되는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의 전구약물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갈란타민 제제에서 문제로 언급되는 부작용 발생을 개선하기 위해 단순 서방형 정제가 아닌 약물 지연 방출 정제 형태로 설계됐다는 대목이다.

회사는 "ALPHA-1062가 위장을 통과하는 동안 불활성 상태를 유지하고, 소장에서도 불활성 화합물 형태로 흡수된다"며 "간 대사를 거친 뒤 활성 화합물 형태인 갈란타민이 순환계로 방출되는데 이때 생체이용률이 더 높아져 뇌에 도달하게 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약물 메커니즘으로 인해 갈란타민 제제에서 나타나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ALPHA-1062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평가한 'Alpha 연구' 결과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적 혜택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그대로 관찰됐다. ALPHA-1062를 투약한 환자군의 경우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때문에 회사가 "갈란타민의 전구약물인 ALPHA-1062는 위장관 부작용을 제한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였다.

일단 ALPHA-1062와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의 약동학적 측면을 비교해 저울질한 '주요 생체이용률 및 생물학적 동등성(Bioavailability/Bioequivalence, 이하 BABE)' 연구의 주요 평가변수는 두 개 약물의 약동학적 동등성 및 내약성, 안전성으로 잡혔다. 통상 약동학은 체내에서 약물의 대사 및 분배, 배설 등의 전 과정을 관찰하는 방법을 말한다.

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40명의 건강한 임상참가자를 대상으로 ALPHA-1062(5 mg 용량 1일 2회) 또는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 ER 정제(8 mg 용량 1일 1회)를 무작위로 투약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톱라인 분석 결과 ALPHA-1062는 식사상태에 관계없이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 ER 정제와 비교해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세부적으로 ALPHA-1062를 투약한 환자들에서의 약물 노출률은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 ER 정제 투약군의 107% 수준이었으며, 최대 약물 노출은 127%로 분석됐다.

또한 ALPHA-1062의 최대 약물 농도는 갈란타민 브롬화수소산염 IR 제형보다는 낮고, ER 제형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안전성과 관련해 탐색적 분석 결과 ALPHA-1062를 투약한 경우, 대조군과 달리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알파 코그니션의 Cedric O'Gorman 최고의료책임자(CSO)는 "알츠하이머병 분야에 ALPHA-1062가 승인될 경우 갈란타민 치료 옵션에서 빈번히 보고되는 위장관계 부작용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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