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네맙이 불러온 나비효과, 피플바이오 '화색'  
레카네맙이 불러온 나비효과, 피플바이오 '화색'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0.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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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머화 베타 아밀로이드 검사 매출 '본격화', 성장 기대감 상승

치매 조기 진단키트 개발 기업 피플바이오가 베타아밀로이드 기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바이오젠의 '레카네맙(Lecanemab)'의 긍정적인 3상임상 결과로 시장에서 기대감을 받는 모습이다. 

바이오젠의 레카네맙 임상 효과가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카네맙 3상임상 결과가 공개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오늘)까지 이 회사의 주가는 45%가 급등했다. 앞서 회사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29% 하락한 상태였다. 바이오젠 발 이슈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피플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MDS(Multimer Detection System, 멀티머검출시스템)로 정리된다. MDS는 알츠하이머병 병리 증상에 관여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OAβ)화 정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MDS 기술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을 주는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용 제품인 'MDS-AD blood tes'는 2017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료기기 정보기술 지원센터)의 수출용 의료기기제조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2018년 11월부터 필리핀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피플바이오는 2018년 4월 식약처로부터 'inBlood OAβ test(제품명)'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아 2019년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매출액 성장세 역시 이목을 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매출 실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작년 기준 8,800만 원이었던 올리고머화 베타 아밀로이드 검사 국내 매출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1억 4,461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 매출도 1억 원이 발생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같은 회사의 매출성장은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플바이오가 지속해서 주요 의료기관 채널을 담당할 협력사와 파트너 링을 진행 중으로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서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호평도 나왔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한 KMI 검진센터 알츠하이머 진단 물량을 필두로, 주요 수탁 업체에 국내 납품을 본격화하며 매출액을 성장시켰다"며 "현재 상급 종합병원 17개 포함, 전국에 약 80개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내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이 국내를 필두로 성장하고 있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3상 데이터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 등에서 기업 가치의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피플바이오는 새로운 먹거리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정보기술 기반 건강 관리 플랫폼 기업인 제이어스와 함께 파킨슨병 혈액진단 키트를 연구 중이다. 회사는 MDS를 이용해 혈중 알파-시누클레인 올리고머를 정량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는 2023년 하반기에 파킨슨병 조기진단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피플바이오는 해당 기기를 통해 오진율이 높고 조기진단이 어려운 파킨슨병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저비용 진단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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