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입소 이유? "알츠하이머 치매와 소득수준이 좌우"
요양시설 입소 이유? "알츠하이머 치매와 소득수준이 좌우"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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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과 간병인 유무, 동반질환 등 입소 요인 분석 발표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

치매노인을 노인요양시설에 입소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지목됐다.

이는 대상자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확률이 더욱 높아졌는데, 국외 연구와 다소 상반된 결과로 국가별 문화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통해 확인된 시설 입소의 주요인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낮은 소득수준, 고령, 성별(여성), 비 가족 간병인, 동반질환, 비장애, 시설수용 가능 여부 등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전문의는 연세대의대 의학행동과학연구소와 함께 '치매노인의 시설입소 관련 요인: 전국인구기반 데이터 분석' 결과를 노인정신의학회지에 발표했다. 

결과는 이렇게 압축된다. 치매 중 발병 비율이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치매노인이 가장 많았고, 소득 수준이 낮고 간병인이 가족이 아닐 경우 입소 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해당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치매노인들의 요양시설 입소 원인 및 관련 요인의 분석을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지난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건보공단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치매 기록이 있는 51만 9,364명을 14만 1,552명으로 선별했다.

선별 기준은 치매 인정 기간 90일 미만, 치매 발병 이전 장기요양급여 시행자, 최초 인정 당시 65세 미만, 장기요양등급 미인정 2회 이상 제외 등이다.  

변수별 빈도와 분포 확인을 위해 카이제곱검정(chisquare)과 스튜던트티검정(Student’s t-test) 및 분산분석(analysis of variance)을 실시했다. 시설급여 이용 여부 연관요인 분석에는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multiple logistic regression)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 14만 1,552명 중 9만 110명이 최소 3개월 이상 시설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수치를 보면 대상자는 주로 고령으로 85세 이상이 36.3%, 80~84세가 27.2%를 차지했다. 대상자의 74.4%가 여성이었으며, 장애가 있는 경우는 24.8%에 그쳤다. 

대상자의 다수인 63.1%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이 확인됐다. 국외 연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요양시설 입소의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한 것이다.  

간병인 유무도 입소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상자 중 간병인 비율을 보면 가족 간병이 53.3%를 차지했고, 가족, 친구, 이웃이 아닌 타인에 의한 간병이 42.4%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간병인이 가족일 때보다 간병인이 없거나 가족, 친구 이외의 다른 사람인 경우 시설입소 확률이 더욱 높았다.

소득 수준을 보면 건강보험 대상자 중 사분위수로 정의된 소득 이하인 경우보다 의료급여일 때 입소 확률이 높아졌다. 반대로 건강보험 대상자 중 소득이 중하, 중상, 상인 경우 입소 확률이 낮았다. 

연구에서 포착된 특이점은 장애가 있거나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 시설 입소 확률이 낮았다는 대목이다.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 시설입소 확률이 더 높은 국외 연구와도 상반되는 결과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장애나 동반질환이 많을 때 요양시설보다는 요양병원 입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연구의 한계도 명확했다. 먼저 대상자의 인지기능, 일상생활 기능 정도, 정신행동증상 등 요양시설 입소와 관련된 중요 변수들이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대상자와 보호자의 관계 등 보호자 변수가 요양시설 입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변수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소득 수준이 낮거나 가족 간병인이 없는 경우에 입소 확률이 높았는데 이는 돌봄 인원과 시간이 부족할 경우 재가 서비스보다 요양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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