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 투약 금기 환자 '트립탄' 사용? "주의 필요"
편두통 치료, 투약 금기 환자 '트립탄' 사용? "주의 필요"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11.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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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 분석 결과 공개, 부정맥 비율 높아 "수마트립탄 처방 최多"

급성 편두통 치료에 1차 약제로 사용되는 '트립탄(triptan)' 계열 약제의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최신 조사 결과, 심혈관질환 등 투약 금기사항을 가진 인원에서도 약제 처방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 약제 가운데 '수마트립탄(sumatriptan)'의 경우,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에 처방할 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사용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과대학 신경과 Adriana Pero 박사팀이 진행한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Headache'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명: Triptan medication use among patients with migraine with contraindications in the US).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트립탄은 급성 편두통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으나 금기사항을 가진 환자에서의 처방 패턴과 실제 처방률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트립탄 사용이 금기인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트립탄 사용률을 조사하고, 처방된 약물의 용량 및 투여경로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단 급성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트립탄은 편두통 치료에 1차 약제로, 세로토닌 수용체인 '5-HT1B/1D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활성화된 두개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주위의 삼차신경으로부터 신경펩타이드의 방출과 삼차신경원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신경인성 염증반응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해당 계열 약제로는 수마트립탄 및 나라트립탄(naratriptan), 졸미트립탄(zolmitriptan), 프로바트립탄(frovatriptan), 알모트립탄(almotriptan) 등이 해당된다.

관전 포인트는 이들 약제의 경우, 약리학적 기전은 유사하지만 트립탄 성분마다 생체이용률을 비롯한 혈중 반감기, 약물상호작용 등의 약동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해 환자별 특징에 따라 약제 선택을 달리해야 하는 제한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및 심장판막질환, 부정맥,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트립탄 계열의 복용을 금기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연구를 살펴보면, IBM Marketscan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retrospective cohort study)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에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편두통을 경험한 18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국제질병분류(ICD-Clinical Modification 10 codes)에 해당되는 인원을 스크리닝했다. 
 
이때 트립탄 약물에 대한 금기사항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웹사이트에 공개된 약물의 공식 적응증 정보를 검토해 확인했다. 더불어 약물의 투여경로 및 복용량 등은 처방 프로그램에 연결된 IBM Micromedex Redbook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해당 기간 편두통을 진단받은 전체 103만 8,472명 가운데 40만 112명(38.5%)이 트립탄 약물을 처방받았으며 5만 5,707명(13.9%)이 하나 이상의 투약 금기사항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가장 흔한 금기사항은 부정맥(3만 3,696명, 8.4%)으로 조사됐고 뒤이어 뇌혈관질환(1만 4,787명, 3.7%), 관상동맥질환(1만 236명, 2.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많이 처방된 트립탄 계열 약제는 수마트립탄(26만 1,736명, 25.2%)으로, 투약 금기사항을 가진 환자에서는 대조군(금기사항이 없는 경우)에 비해 피하주사 및 비강 경로로 약물을 투여받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 투약 금기사항을 가진 편두통 환자에서 트립탄을 처방받는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이들에서 트립탄을 처방받은 이후 치료 결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편두통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 대한 접근법을 놓고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논문> Pero A, Pace A, Dhamoon MS. Triptan medication use among patients with migraine with contraindications in the US. Headache. 2022 Jul;62(7):883-889. doi: 10.1111/head.14327. Epub 2022 Jun 7. PMID: 356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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