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원 이사장 "향후 20년, 세계 속의 치매학회 되겠다"
양동원 이사장 "향후 20년, 세계 속의 치매학회 되겠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1.1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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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맞아 새로운 미션·비전 제시
美 알츠하이머협회와 MOU 체결, 치매 연구 협력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 현장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 현장

대한치매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 속의 치매학회'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대한치매학회는 12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치매학회는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치매학회 박기형 기획이사

치매학회 박기형 기획이사는 "대한치매학회는 설립 당시 목표와 계획을 제시했다"면서도 "지난 20년간 변화된 상황 속에서 향후 학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과 목표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치매학회는 '치매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라는 미션을 추구해 '누구나 믿고 의지하는 세계 속의 대한치매학회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비전을 이루기 위한 판단 기준으로 전문성, 공헌, 존중, 협력 등 4가지 가치를 정했다.

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학회는 4가지 핵심 가치를 갖고 향후 20년, 40년을 나아갈 생각이다. 이미 학회라고 하는 것에 전문성이 담겨 있다"며 "치매안심센터나 치매병원을 짓는 경우 등 치매 사업을 할 때 학회가 정책 결정에 의견을 내는 것을 통해 공헌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학회에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가 모여있다는 점에서 존중과 협력을 가치로 제시한다"며 "치매학회의 특징은 의사뿐만 아니라 여러 직능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이사장은 '대한치매학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

양 이사장은 "현재 많은 약들이 개발되고 있고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를 조절하는 약제들이 소개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이 승인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재 사용되지 않으며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 용량군에서 아두카누맙이 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전환점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레카네맙(lecanemab) 등이 연구 결과를 앞두고 있다. 11월 CTAD(Clinical Trials on Alzheimer's Disease)에서 공식적으로 약의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해 발표될 것이지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우리가 새로운 치료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해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와 대한치매학회 간의 MOU 협약식도 진행됐다. 알츠하이머협회 최고 과학 책임자인 마리아 까리오(Maria C. Carrillo)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의 최신 연구와 실제 환경에서의 적용에 대한 최신 지견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양 이사장은 "내년에 새로운 약이 출시되면 환자들에게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알츠하이머협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얼마나 환자들한테 쓰이고 문제점은 없는지 등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이사장은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 'AAIC(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국내에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AIC 알츠하이머협회가 개최하는 최대 학술대회다. 매년 5,000명에서 1만 명의 치매 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연구자들이 참가해 최신 연구 결과와 이론을 발표한다. AAIC는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번갈아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개최된 바 없다. 

양 이사장은 "2019년에는 김상윤 교수가, 지난해에는 홍콩 출신 교수가 AAIC에서 강연했다. 이는 아시아에도 권리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10년 이내에 우리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학술대회에서는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연구자들이 치매 예방을 위한 다중영역 생활 습관 중재연구를 발표했으며, 한국의 치매 코호트 연구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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