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치매자유마을, 한국형 전인적 치매 시설 도입 모색
양주시 치매자유마을, 한국형 전인적 치매 시설 도입 모색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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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설의 장점만 흡수한 4세대 마을 건립 제안
▲송곡대 평생직업교육대학 최인선 학장.

경기도 양주시가 치매자유마을의 추진을 예고한 가운데 기존 치매 시설과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한국형 전인적 치매 시설 도입이 제안돼 눈길을 끈다. 

한국형 전인적 치매자유마을은 치매 시설을 1~4세대로 나눠 분류할 때 최신 4세대에 포함되는 시설로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개념이다. 

최근 경기도의회가 개최한 '양주시치매자유마을 건립 방향과 미래전망' 정책 토론회를 통해 송곡대 평생직업교육대학 최인선 학장은 치매자유마을의 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치매자유마을'은 양주시가 기존의 치매안심마을을 재해석한 개념으로 새로운 치매 시설의 도입 성공을 위해 만들어 낸 용어다. 

최인선 학장은 치매자유마을의 도입을 위해 치매 시설의 단계를 총 4가지로 분류했다. 단계별로 ▲1세대(기존 치매 전담 요양원) ▲2세대(인간 중심의 호그벡 마을) ▲3세대(호그벡을 벤치마킹한 해외 치매 마을) ▲4세대(1~3세대의 장점을 통합한 한국형 전인적 치매자유마을)로 나눴다.

1세대는 시설운영 중심으로 치매환자에 대한 격리, 감금 등의 우려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해외 3세대 마을은 ▲덴마크 스벤보르 치매 마을 ▲프랑스 랜디스 알츠하이머 마을 ▲호주 코롱지 ▲캐나다 랭리 등이 있다.

▲ 최인선 학장.

최인선 학장은 "이미 전국에는 다양한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며 "양주시의 도입 계획을 보면 차별화된 새로운 4세대 시설의 추진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매자유마을의 성공을 위한 세부 운영 방안도 제안했다.

최 학장은 치매자유마을의 주요 입소 대상을 중증도 3등급으로 제한하고 마을에 거주하는 장기요양 시설복지 형태를 선택했다. 쉽게 말해 남은 인지 능력을 활용해 일상생활이 최대한 가능한 거주 커뮤니티형 마을을 구성하자는 의도다. 

거주 입소자 외에도 외부 방문을 위주로 한 노인평생교육원의 운영도 주장했다. 치매자유마을 시설을 외부로 공유해 치매 예방 등 인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고령자의 인지 관리도 함께하는 방식이다. 

치매자유마을의 안전관리 시스템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치매환자의 특성상 이상행동이나 배회의 문제가 잦고, 이는 안전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 학장은 제4세대 치매자유마을의 안전 키워드를 'Risk zero system'으로 꼽았다. 한국형 4차산업 기술을 도입해 안전사고를 예방 및 관리하자는 의미다. 

위치추적과 CCTV를 활용해 배회 및 이탈을 방지하고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입소자들의 활력 징후를 포착해 관리하는 운영 체계다. 

또 인지 및 신체 기능 강화를 위한 3D VR 통합건강 프로그램 도입과 치매 전문 데이케어와 휴머니티튜드의 도입도 핵심 사안으로 지목했다. 

이외에도 ▲자유마을 구축을 위한 부지 확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공간 추가 연구 ▲자유와 안전을 위한 관리 운영 시스템 ▲전문적인 케어 인력의 교육 프로그램 ▲사람 중심의 케어 시스템 등을 성공 요인으로 덧붙였다.  

최인선 학장은 "양주시의 치매자유마을이 치매 시설의 세계적 표본이 되길 바란다"며 "치매 시설은 현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시의 치매자유마을이 치매 시설의 세계적 모범사례인 호그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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