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리 빠를수록 좋다?' 주관적 인지저하 징후 주목
'치매 관리 빠를수록 좋다?' 주관적 인지저하 징후 주목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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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인지저하는 치매 예방 및 치료에 가장 적합한 시기"
출처. 대한치매학회지.

주관적 인지저하 단계부터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징후를 포착해 치료개입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스스로 기억력 저하를 느끼는 주관적 인지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 단계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양성군과 음성군의 특성을 비교해 치료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시도다. 

의료계에 따르면 주관적 인지저하는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로 발전할 수 있는 임상 질병 단계의 마지막 시기로 치매 예방과 치료의 적기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호성희, 이화여대 서울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 등은 치매학회지를 통해 '주관적 인지저하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로의 임상적 진행에 대한 예측 변수를 식별하기 위한 코호트 연구의 연구 설계 및 기준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및 진행을 늦추기 위한 다양한 질병 조절 약물이 개발됐지만, 대부분 실패한 상황이다. 실패 요인으로는 치매 치료개입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 지목됐다. 

즉 치료 시기가 늦으면 이미 상당한 뇌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임상 연구는 전임상 단계 개입으로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해당 연구는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에서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로의 임상적 진행에 대한 예측 인자를 식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60세 이상 성인 120명을 선정해 다양한 위험인자를 측정했다. 연구 참여자 모집은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 등 6개 치매 센터 또는 클리닉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참여자는 남성 53명(44.2%), 여성 67명(55.8%)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70.8세며 평균 교육 기간은 11.2년이다. 이 중 26명(21.7%)에서 아밀로이드 PET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연구를 통해 발견된 특이점은 아밀로이드 양성군이 음성군보다 APOE4 운반체 비율이 46.2%가 더 높았다는 대목이다. APOE4 유전자 보유 시 치매 위험은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특이점은 아밀로이드 PET 양성군에서 고혈압 발생률이 낮았다는 사실이다. 고혈압은 중년 치매의 위험인자로 뇌혈관 손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하는 요인이다. 다만 해당 결과는 아밀로이드 PET 양성군과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가 7명에 그쳐 분석 표본이 부족했다는 한계가 있다. 

아밀로이드 PET 양성군과 음성군 사이에서 유의미한 인지기능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아밀로이드 PET 양성군이 더 낮은 점수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알츠하이머병 병리학을 가진 주관적 인지저하 환자는 기억 도메인과 관련된 영역인 내후각 피질(entorhinal cortex) 및 측두 피질(temporal cortex)에서 위축이 관찰됐다. 해당 위축을 가진 사람들은 향후 급격한 인지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병력, 가족력, 생활 습관 등 기본적인 인구통계는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아밀로이드 PET이 양성인 참가자는 음성군보다 체질량 지수가 낮았고 청력 손실의 심각도가 더 높았다. 

악력 검사, 종아리 둘레, 균형 측정, 하지 근력 검사, 보행속도의 측정 결과,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신경심리검사의 제트스코어는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전체 점수는 아밀로이드 PET 양성군이 다소 낮았다. 제트스코어는 측정 단위가 다른 값을 환산해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해지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연구의 짧은 수행 기간은 한계로 지목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3년간 수행된 연구지만, 인지저하의 임상적 특성상 진행이 매우 느리므로 눈에 띄는 변화를 감지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주관적 인지저하 환자 80명을 추가하고 추적 기간을 3년 더 연장할 계획이다. 

제1 저자인 창원한마음병원 호성희 교수는 논문을 통해 "추가 연구를 통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전환 사례를 포함하면 관련 위험 요소를 더욱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Ho S, Hong YJ, Jeong JH, Park KH, Kim S, Wang MJ, Choi SH, Han S, Yang DW.   Study Design and Baseline Results in a Cohort Study to Identify Predictors for the Clinical Progression to Mild Cognitive Impairment or Dementia From Subjective Cognitive Decline (CoSCo) Study.   Dement Neurocogn Disord. 2022 Oct;21(4):147-161.   https://doi.org/10.12779/dnd.2022.2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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