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치매관리비용 대책 마련 '시급'
천정부지 치솟는 치매관리비용 대책 마련 '시급'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2.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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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 세계 치매관리비용 2,282조원 육박
추정치매환자 수 및 치매관리비용 장래 추계(중앙치매센터).

전 세계적인 치매관리비용의 증가가 예사롭지 않다. 고령화에 따라 치매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도 예외는 아닌 상황이다. 

세계 각국의 치매 비용의 증가는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관측되는 공통된 현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대책 마련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 치매관리비용은 2010년 약 713조 7,468억원에서, 2018년 1,130조 2,100억원, 2030년에는 약 2,282조원으로 증가가 예측된다.

최근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22년 국제치매정책동향'에 따르면 국내외 치매관리비용 부담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의 GDO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치매의 세계 사회적 비용을 치매환자 1인당 2만 4,000달러(3,040만원)로 추정했다. 치매환자 5,520만명으로 환산하면 1조 달러(1,267조 5,0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를 통해 치매 비용과 치매의 중증도는 강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용으로 살펴보면 경증치매는 약 1만 6,000달러(2,022만원), 중등도치매는 2만 7,000달러(3,413만원), 중증치매는 3만 6,000달러(4,551만원) 정도로 평가된다.  

해당 비용의 50%는 비공식 치료와 관련이 있었고, 사회복지 부문(장기요양기관 치료 포함)은 34%, 병원 치료 등 직접 의료 서비스는 16%로 집계됐다. 비공식 치료로 대표되는 informal care 비율은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치매의 경제적 부담은 세계의 모든 국가 및 치료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전 세계 치매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모든 국가에는 치매 치료 및 가족 지원을 위한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치매관리비용 19조원 육박

국내 치매환자 연간 관리비용도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무려 19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2021년 치매환자 연간 총관리 비용(추정)은 약 18조 7,000억원으로 GDP의 약 0.91%를 차지했다. 오는 2040년에는 국가치매관리비용이 약 56조 9,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치매환자 1인당 치매관리비용은 약 2,112만원으로 산출됐다. 해당 비용에는 직접의료비, 직접비의료비, 장기요양비용, 간접비(환자 생산성손실비용)가 포함된 수치다. 

전체 비용 중 직접의료비(의료비, 본인부담약제비)의 비율이 53.36%로 가장 높고, 직접비의료비(32.70%), 장기요양비용(12.96%), 간접비(0.98%)순이다. 

해외통계와 마찬가지로 국내도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치매관리비용은 치매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국내 65세 이상 추정치매환자 수는 2021년 88만 6,173명이지만, 2060년에는 332만 5,602명으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돌봄 문제 심각 '빨간불'

치매환자 가족의 돌봄부담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도 꾸준히 지적됐다.

우리나라 주돌봄 제공자는 하루 평균 6~9시간을 치매환자 돌봄에 소요하면서 비돌봄 제공자보다 1.5배 더 많은 정신질환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으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치매환자 가족의 돌봄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2014년 치매특별등급(5등급)과 2017년 인지지원등급 신설로 제도가 확대됐다.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치매환자 수는 2020년 기준으로 36만 5,141명으로 집계됐다. 장기요양보험제도 확대로 신설된 5등급 이용자는 2020년 5만 6,079명, 인지지원등급 이용자는 도입 원년인 2018년 2,882명에서 2020년 4,234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GDO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부터 조성된 Global Dementia Observatory로 WHO 회원국의 치매 관련 데이터와 지식을 교환하고 각종 통계와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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