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03 치매 최신기술 총망라, 예방‧관리 미래 '주목'
CES 2003 치매 최신기술 총망라, 예방‧관리 미래 '주목'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09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븐포인트원, 로완 등 국내 치매 관련 기업 참가 러쉬
CES 2023 개막식
CES 2023 개막식.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03에서 국내 업체들이 진일보한 치매 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치매 예방부터 관리, 진단, 실종 수색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을 국내외 시장에 소개하고, 자사 제품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고령화로 치매 문제는 이미 국내 문제를 넘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만큼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5일부터 8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0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 세계에서 174개국, 3,1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비대면으로 치러진 만큼 기업들과 바이어, 참관객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에 치매 관련 기술을 보유한 헬스케어 및 솔루션 업체들도 다양하게 참가했다. 

먼저 헬스케어 업체인 세븐포인트원은 AI를 활용한 뇌 건강 체크 솔루션 '알츠윈(AlzWIN)'으로 CES 2003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알츠윈은 이용자의 언어 유창성을 분석, 치매 고위험군을 간편하게 선별하는 솔루션이다. 

디지털 기기나 정보의 활용척도인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고령층도 전문 장비나 인력 없이 사용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약 2분 이내의 테스트로 치매 고위험군의 진단이 가능하다.

선별된 특정 질문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점수가 20점 미만으로 나오면 치매 확률이 95%에 이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해당 제품의 개발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의 연구 기술이 기반으로 활용했다. 

주로 치매안심센터나 병원, 지방자치단체, 제약사에서 활용되며, 일정 기간마다 AI가 전화를 걸어 대상자의 뇌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멘털 헬스케어 기업인 아이메디신은 건식 뇌파측정기 '뉴아이싱크웨이브'를 CES 2023을 통해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싱크웨이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년 만에 CES를 다시 찾았다. 

해당 제품은 뇌파를 측정해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진단하는 기기다. 기기를 머리에 착용 후 정밀 뇌파를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이 뇌 질환과 우울증 징후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번 제품은 이전 제품에 비해 크기, 활용도, 편의성을 높여 홈 케어 진출까지 고려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엔서는 근적외선 분광기법(fNIRS)으로 후각 기능을 측정해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환자를 선별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5년 이내에 치매가 발생할 확률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후각 측정으로 기존의 치매 선별검사 시간을 4~5분으로 줄일 수 있으며, 비용 절감은 물론 정상과 경도인지장애를 약 90%까지 구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기업인 로완은 AI 치매 진단 및 치료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CES 2023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개선 솔루션인 '슈퍼브레인DEX'를 소개했다. 슈퍼브레인DEX는 치매 발병 전 인지기능 저하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력을 개선하고 기억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태블릿 기반 디지털 프로그램이다.

또 통신장비 제조업체 인더텍은 인지재활 디지털기기 'EYAS(아이어스)'와 뇌 기능 향상 최적화 솔루션인 브레인 트레이닝 플랫폼 'COG-PLAY(코그-플레이)'를 선보였다. 디지털 인지재활 솔루션 아이어스는 IT 기반 디지털 인지재활 훈련 콘텐츠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지장애와 발달장애군을 대상으로 예방과 치료를 제공한다.

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하이는 디지털치료제(DTx)를 목표로 한 3종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경도인지장애 선별을 위한 알츠가드 ▲불안·우울장애치료제 엥자이렉스 ▲뇌졸중 후 언어마비말장애 치료제 스트록케어다. 

하이에 따르면 알츠가드는 시선추적·음성·인지검사 등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해 초기치매를 선별하는 제품이다. 이번 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정 KPMG가 발간한 '3세대 신약 디지털 치료제의 투자 동향과 미래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에는 89억 달러(한화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원모어시큐리티는 지능형 영상분석 올인원 안전 플랫폼, '원모어아이'를 대표 제품으로 소개했다. 

'원모어아이'는 기존 설치된 CCTV 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얼굴인식, 이미지 기반 사람 재식별, 텍스트 기반 100가지 이상의 정보를 재식별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앱 기반의 시민참여형 미아·치매노인 찾기 솔루션인 '미씽맘'까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실종자 발생 시 1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을 1분 내로 분석해 수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CES 2023을 통해 치매 관련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타진한 만큼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