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매예방 시대 도래, 방대한 빅데이터가 승부수"
"맞춤형 치매예방 시대 도래, 방대한 빅데이터가 승부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1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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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뷰브레인 헬스케어 김재학 대표를 만나다.
뷰브레인 헬스케어 김재학 대표이사.

"삼성서울병원이 축적한 방대한 치매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치매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형 치매 예방을 제공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치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위험점수, 아밀로이드 양성률과 같은 수치들을 바탕으로 맞춤형 치매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뷰브레인 헬스케어(Beaubrain Healthcare) 김재학 대표는 디멘시아뉴스와의 만남을 통해 치매 진단과 예방 등 종합관리 영역에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최고의 치매 명의로 손꼽히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서상원 교수가 함께하는 데 따른 자신감이다.

뷰브레인 헬스케어는 '치매를 예측하고 예방하자(Predict and prevent the Alzheimer`s diseas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맞춤형 치매 예방 시대의 탄생을 예고했다. 

최근 세계적인 고령화와 치매 근원적 치료제의 오랜 개발 실패로 치매 영역은 새로운 치매 극복을 위한 대안에 목말라하고 있다. 현재 2세대 항체치료제 레켐비(Leqembi)의 FDA 승인으로 치매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견됐지만, 여전히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치매 예방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다. 어느 질병이든 치료보단 예방적 대응이 우선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치매를 예방, 관리하기 위한 조기진단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다. 흔히들 치매를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고령층을 넘어 중장년층까지 치매 예방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결국, 어찌 보면 나덕렬, 서상원 교수가 창업이라는 고된 길을 택하며 치매예방 마켓에 뛰어든 것은 선택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 사실상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치매예방을 위주로 한 시스템 구축과 제공이 요원한 탓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도가 높은 급성기 환자를 위주로 진료토록 정부가 규정해 치매 예방을 위한 여건 마련이 쉽지 않다.

디멘시아뉴스는 뷰브레인 헬스케어 김재학 대표를 만나 뷰브레인의 가치와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뷰브레인 헬스케어

Q. 먼저 뷰브레인 헬스케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뷰브레인 헬스케어는 치매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회사입니다. 뷰브레인 헬스케어는 발병 이후의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조기진단 및 예방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치매 극복은 이미 치매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미리 예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사는 딥러닝을 이용해 치매 진단의 바이오마커인 ATN(Amyloid Beta, Tau, Neurodegeneration)을 조기에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형 인지훈련 프로그램(디지털치료제)를 제공합니다. 

Q. 치매예방 시장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뷰브레인 헬스케어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출처. 뷰브레인 헬스케어

첫째는 차별화된 기술력입니다. 인공지능 영상분석의 경우 MRICT 영상만으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양성 예측이 가능합니다. AI Assistant Diagnosis(AI 치매진단보조)가 아니라 AI Enabled Diagnosis(AI 활용 진단)이라는 측면에서 신의료기술급여화 선점에 매우 유리합니다. 진단 정확도(AUC)의 경우 매우 높은 정확도로 평가하는 0.9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또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데이터와 콘텐츠의 보유입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대의 데이터로 그 수치는 아밀로이드 PET CT 8,000건, MRI, CT 3만건, 유전체 데이터 3,000건 이상에 이릅니다. 이외에도 인지기능 검사와 치료 데이터 역시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성입니다. 이미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고 검증된 제품을 다수 보유해 이미 창업 첫해인 2022년에도 디지털 인지기능검사와 인지훈련 솔루션에 대해서 건강검진센터, 치매안심센터 등과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일부 경쟁사와 비교해 회사 설립은 다소 늦은 측면이 있지만, 빠른 투자유치와 제품 개발조직의 확보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최고의 장점은 최고의 인적 역량 및 의료 네트워크입니다. 글로벌 최고 치매 권위자인 나덕렬, 서상원 교수가 창업에 참여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기술‧제품 개발이 가능합니다. 컴퍼니빌더인 민트벤처파트너스의 의료계 네트워크 지원도 강점입니다. 쉽게 말해 뷰브레인 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산업, 경영전략, 재무회계, 인공지능, B2C 서비스 개발 등의 분야에서 전문 경영진 구축이 완료됐습니다. 

Q. 치매 명의로 꼽히는 나덕렬 교수가 CMO(Chief Medical Officer)로, 서상원 교수 CEO(Chief Executive Officer)로 참여 중이다. 회사에선 어떤 역할을 맡는가?

뷰브레인 헬스케어는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 성균관대학교)의 교원창업 기업이고 따라서 현재 신경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상원 교수가 R&D 부문을 책임지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 역할을 함께 수행합니다. R&D 총괄직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실에서 개발된 알고리즘을 제품화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나덕렬 교수는 최고의료책임자 (CMO, Chief Medical Officer)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콘텐츠와 제품 개발을 함께 진행해왔던 신경심리 전문가들과 함께 디지털 인지기능검사와 인지기능훈련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역할은 고객개발과 마케팅 분야입니다. 두 책임‧이사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개발과 신뢰 구축 측면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2세대 항체치료제 승인으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뷰브레인의 기술 활용도는?

김재학 대표.

재작년 바이오젠의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이 FDA의 조건부 승인을 얻었고, 에자이의 레켐비가 FDA의 승인을 얻었습니다. 즉, 이제는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를 제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발병 후 치료가 아닌 조기진단과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한다는 신호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뇌 속의 바이오마커인 ATN, 즉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 그리고 뇌 위축에 대한 진단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뷰브레인 헬스케어는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 ▲인공지능 영상분석 ▲인지 기능훈련을 위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먼저 디지털 인지기능검사 솔루션은 기존에 4시간 정도 소요되던 지필 검사를 30분 이내에 보고서 작성까지 완료하는 디지털 방식을 제공합니다. 치매와 경도인지환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데 반해 인지기능검사는 연간 20~30만 건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많은 수요를 병원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뷰브레인은 검사 신뢰도를 좌우하는 정상치 규준 데이터를 타 경쟁사와 대비해 더욱 많은 수준을 확보했고, 이는 곧 1,000명까지 확장될 예정입니다. 

특히 뷰브레인의 인지기능 검사 솔루션은 단지 정상,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구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양성과 예후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차별화됩니다. 현재 SNSB 검사 기반으로는 알고리즘 개발이 이미 완료됐고, 곧 자사의 디지털 검사 결과 기반의 알고리즘 개발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 영상 분석도 강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밀로이드와 타우를 측정하는 검사는 PET CT 검사인데, 100만 원이 넘는 고비용으로 보험 적용도 되지 않습니다. 물론 대형병원에서만 가능해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조기진단에 부적절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뷰브레인에서는 PET CT 없이 대부분 치매 환자가 처방받는 2D MRI 영상분석을 통해 ATN을 예측하고, 뇌 연령, 치매위험지수, 예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 솔루션은 치매치료제 도입이 활성화되면 PET CT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Screening)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더불어 인공지능 기반으로 PET CT의 영상을 분석해 아밀로이드의 축적 여부를 정확하게 판독 지원하고 정량화(Quantification)하는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센틸로이드(Centiloid) 기법을 통해 별도의 MRI 영상 없이 뇌 영역별 아밀로이드 정량화, 선초체(Striatum) 부위 분석에 따른 예후 예측, 그리고 서로 다른 리간드(ligand)를 표준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이후 어떤 예방 프로그램을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관건입니다. 뷰브레인의 솔류션은 바로 맞춤형 인지기능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많은 데이터로 검증된 효과를 바탕으로 사용성과 지속성에 집중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작심삼일이면 그 효과가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관리자 기능을 통해 환자 맞춤형 문제를 제출하고 수행 여부와 점수를 확인하는 기능까지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치료제 인증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과제 참여를 통해 개인맞춤형 알고리즘, 디지털 바이오마커 등을 개발하는 단계입니다. 최근 식약처 질의를 통해 '인지치료소프트웨어'로 분류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연내에 임상시험 계획을 수립해 승인을 목표로 합니다. 자체 판단으로도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Q. 뷰브레인 헬스케어의 미래 목표는?

뷰브레인 헬스케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라는 정밀의료 구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조기진단 및 예방 솔루션을 통해 확보한 ATN 바이오마커 데이터와 인지기능 관련 데이터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의 Multi Omics 관련 연구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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