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신약 레켐비 승인 기대↑, 혈액 바이오마커 집중 '조명'
치매신약 레켐비 승인 기대↑, 혈액 바이오마커 집중 '조명'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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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혈액 바이오마커 관련주 급등, 차후 진단 및 진료 환경 변화 대비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의 가속 승인으로 정식 승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반사이익이 예견되면서 관련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수혜 종목으로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기술이 꼽히고 있다. 

치료제의 활용 시기와 대상을 최적화하기 위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변화로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조기진단이 가성비, 정확도, 편의성 등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오젠(Biogen)과 에자이(Eisal)의 레카네맙(Lecanemab)은 물론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도나네맙(Donanemab)의 경우도 치료 대상을 알츠하이머병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로 설정해 유발된 변화다.

다만 레케네맙과 도나네맙의 정식 론칭 후에도 현재 활용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etylcholinesterase) 억제제와 메만틴(Memantine)은 중등도, 중증 치매에 대한 치료제로 활용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레캠비의 가속 승인과 도나네맙의 긍정적 임상 결과에 따라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마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경우 치료제의 높은 수준의 효능을 보장하고 질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역전시킬 약물이나 생물학적 제제를 찾는 시간의 낭비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이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이외에도 다양한 질병에서 맞춤형 의약품 및 특정 바이오마커를 타깃한 치료제가 다양하게 출시 및 연구되고 있다.

국내 혈액진단 업체에서는 피플바이오메디프론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월 7일 새벽(미국 현지 시각) 래켐비의 가속 승인 직후 장 개시와 함께 두 종목 모두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피플바이오는 발표 전날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발표 전날인 6일 1만 4,400원이던 주식은 발표 직후인 9일 1만 8,550원까지 상승했다. 

메디프론은 6일 1,240원이던 주가가 발표 직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1,880원으로 올랐다. 상대적으로 피플바이오보다 낮았던 주가로 매수세가 더욱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수익 실현에 따른 매도세 전환으로 주가는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기대감까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혈액 바이오마커는 레카네맙 등 향후 치매 신약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미국 글로벌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레카네맙을 승인할 경우, 차별화된 약물이상반응, 편의성, 임상 및 바이오마커면에서의 효능이 향후 활용도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FDA가 바이오마커 평가지표(뇌 내 아밀로이드 수치 감소)를 기반으로 치매신약인 아두헬름을 승인한 이후 조절치료제(DMT) 등에서 바이오마커의 활용과 지표는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최근 레카네맙의 공동 개발에 참여한 에자이는 일본의 진단키트 제조사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과 함께 일본 보건당국에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키트를 승인받았다. 현재 미국 기업들도 혈액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도구를 개발했지만, 아직 FDA의 정식 승인은 얻지 못한 상태다.

에자이의 이 같은 행보는 차후 레카네맙의 활용에 있어 혈액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조기진단의 여부가 치료제 활용에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방증이다. 

국내 혈액 진단키트 업체인 피플바이오도 최근 브랜드 알츠온(alzon)을 론칭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레카네맙 등 치매신약의 활용을 위한 조기진단의 중요성 증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두헬름의 실패 이후 다소 위축됐던 분위기가 레카네맙으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국내 몇몇 업체들이 치매 신약과 관련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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