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인 AI(인공지능), 그중에서도 챗GPT는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중을 통해 확인된 뛰어난 기능에 따라 의료계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인 '챗GPT(ChatGPT)'를 적용한 건강 AI 챗봇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이미 지각 변동은 시작된 상황이다. 이는 치매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챗GPT가 만성질환 관리 등 1차 의료기관의 건강관리 역할을 대신 수행해 의료 생태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또 복지부가 비대면(원격) 진료 정책의 추진을 예고하면서 인공지능 기술력과 결합해 치매 영역 역시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2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챗GPT의 등장으로 의료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데 따라 치매 관리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는 인공지능 전문연구소 OpenAI가 자연어처리 인공지능 모델 GPT-3를 기반으로 제작한 AI 챗봇 서비스다. 높은 수준의 자연어처리 능력과 대량의 데이터 분석과 새로운 콘텐츠 생성 능력, 범용성과 확장성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통용되던 각종 분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B증권 연구 리포트는 챗GPT 데이터 혁신을 바탕으로 다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센서, 로봇, 자율주행, 저궤도 위성, 드론 등은 물론 제조업(반도체, 자동차), 금융, 농업, 헬스케어, 가정, 우주항공 등 산업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챗GPT는 치매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먼저 이를 활용해 치매를 진단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 치매와 관련된 각종 정보의 검색, 건강 상담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미국 드렉셀대학 Hualou Liang 교수 연구팀이 챗GPT 중 언어 모델인 'GPT-3'를 이용해 치매를 검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오디오 클립을 분석해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선별한 것이다. 분석 결과, GPT-3는 80%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GPT-3가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보다 20%가량 높은 정확도를 선보이면서 향후 치매 사전 예측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또 치매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운 고령의 환자 가족에게도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의 공격성에 대한 대응 방법을 검색해 환자 돌봄과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챗GPT는 "치매 환자의 공격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인지 기능의 저하와 기억력 상실을 동반한 질환으로, 이러한 증상은 환자가 공격적이거나 거칠게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가 제안한 공격성 대응법은 ▲치매 환자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 머물도록 지원(가구 등 위험 물건 제거) ▲공격적 행동을 하지 않도록 방지하고 환자와의 대화 및 상호작용(소통과 원하는 것에 대한 이해와 존중) ▲치매 환자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활동과 취미 제공(일상생활 감각 유지 도움) ▲공격적인 행동이 있을 시 무력화(환자에게 직면하지 않고 안전한 거리에서 환자의 감정을 표현토록 허용) 등이다.
더불어 치료제나 약물 투여 대응, 전문가 조언과 지원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대처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챗GPT는 업데이트를 통한 고도화가 예고된 만큼 관련 기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각계 전문가들은 챗GPT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일부 정보 오류나 잘못된 사항을 전달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의 상담이나 정보의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챗GPT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따라 의료 환경과 헬스케어 산업의 대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