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停電(정전)’ 치매…"당뇨‧고혈압을 잡아라"
‘영혼의 停電(정전)’ 치매…"당뇨‧고혈압을 잡아라"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3.08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뇨 인구 1,500만명…당뇨환자, 치매 위험 정상인 2배
LG생명과학‧종근당‧동아ST‧대웅제약 4파전 … 당뇨신약 출시

 

급속한 고령화로 '영혼의 정전(停電)'으로 표현되는 치매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작년 65세 이상 인구는 총 857만 7,830명이고, 이중 88만 6,173명이 치매환자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 이 밖에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일반인에게 가장 흔히 알려진 병이며 전체 치매 사례의 70%를 차지한다. 주요 위험 요인은 노화이며 유전, 다운증후군, 머리 부상, 우울증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즉 뇌경색과 뇌출혈에 의해 뇌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치매이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주의력 저하로 시작한 뒤, 알츠하이머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원인은 당뇨와 고혈압을 비롯해서 뇌를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유전,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을 꼽는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치매를 앓을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혈당이 높다면 반드시 약을 복용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 당뇨 인구는 2021년 30세 이상 성인 기준 570만명이며 전체 당뇨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국산 당뇨병 신약에는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종근당의 '듀비에', 동아ST의 '슈가논', 대웅제약의 ‘엔블로’ 등이 있다.

LG생명과학은 국내 당뇨치료신약 1호(국산 19호 신약)으로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 억제제인 '제미글로'를 2012년 출시했다. 이 제품은 DPP-4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로, 그동안의 국내외 임상결과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고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인 체중증가와 저혈당의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종근당의 '듀비에'는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당뇨병 신약으로, 투여 용량을 반으로 줄였을 때, 약효는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상당 부분 줄였다고 당뇨병 분야 국제 학술지인 'DOM(Diabets, Obesity and Metabolism)'를 통해 밝힌바 있다. 2014년 출시됐다.

국산 신약 26호인 동아ST의 당뇨병 신약 '슈가논'은 몸 속에서 인크레틴 호르몬의 분배를 억제해 혈당을 조절하는 디펩티딜 펩티다아제-4(DPP-4) 억제제 계열의 혈당강하제로 2016년 개발됐다. 식사와 운동요법 또는 당뇨병 표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히 안 되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된다.

엔블로은 지난해 대웅제약이 개발에 성공한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신약이다. 기존 SGLT-2 저해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으며 기존 시판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혈당 조절이 불충분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국산 당뇨병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일동제약이 IDG16177 이라는 당뇨병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중에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고용량에서 심혈관 및 신장 관련 이득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심장협회 공식학술지 Circulation를 통해 발표했다. 일동제약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IDG16177의 신규 물질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 등에 따라 당뇨병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