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도 포기한 치매치료제 개발…국내·외 제약사 개발 수난사
화이자도 포기한 치매치료제 개발…국내·외 제약사 개발 수난사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1.08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 신약 개발 허들 또 다시 입증...국내사들도 고배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치매신약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했으나, 이 분야에서만큼은 어떤 성과도 얻지 못했다. 투자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화이자는 그동안 신경과학부문에서 8건의 임상을 진행했으며, 이 중 4건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프로그램이다.

이같은 투자 중단에는 지난 2012년 치매약 임상이 실패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당시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은 2,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바피네주맙의 임상 3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기억력 감퇴 둔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치매약 개발 실패의 아픔을 겪은 업체는 화이자 뿐 만이 아니다. 릴리, 로슈 등도 최종 단계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2011년 로슈는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간테레누맙의 임상을 중단했으며, 2016년 릴리 솔라네주맙은 초기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하는 데 실패했다.

MSD는 BACE-1 억제제 후보약물인 베루베세스타트 후기임상 진행을 중단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아코다 테라퓨텍스가 개발하고 있는 토자데난트의 임상 3상 시험이 사망자 발생 등에 따라 중단됐다.

치매약 개발은 한 때 다국적제약사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수 국내사들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치매약 개발이 어려운만큼 국내사 중에서도 고배를 마신 제약사도 있다. 바로 환인제약과 SK케미칼이다.

환인제약은 치매에 효과가 있는 천연물신약을 개발 중이었으나, 임상 3상 단계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최종 단계에서 개발은 실패로 돌아갔다.

SK케미칼 역시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까지 진행했으나, 결과물이 없어 사실상 개발이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국내·외 제약사 할 것 없이 치매약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임상 실패를 경험한 곳들은 여전히 치매약 개발에 투자 중이다.

대표적으로 로슈와 릴리 등은 임상 실패를 경험하고도 또 다시 개발에 전력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환인제약도 다시 치매약 임상을 재개했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개발에 실패한 치매약은 100여개가 넘을 정도며, 상용화된 약은 1% 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치매약은 증상 완화제 내지는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는 불완전한 약에 불과하다. 이같은 이유로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은 절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천문학적인 매출은 떼 놓은 당상인만큼 성공률이 낮음에도 제약사들의 개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