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기능이 떨어지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노인성 변비는 노쇠의 신호가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고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느린 장 운동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에서 이 같은 인과관계가 밝혀졌다.
디멘시아뉴스 김용성 칼럼에 연재되고 있는 내용으로,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은 장과 뇌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장내 세균의 불균형은 염증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우울, 불안, 인지기능 저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뇌신경 물질 중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포함한 많은 신경전달물질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기초-임상 융합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영향력 지수 10.7)’에 2023년 12월 13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위장관 통과시간이 저하(느린 장 운동, 변비)됨을 확인한 뒤 이를 기반으로 실험적으로 장 운동을 더욱 느리게 하면 알츠하이머병 병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 지사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한 결과,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장조직의 RNA 시퀀싱 분석을 통해 노르에피네프린 분비 및 면역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고 박테리아에 대한 방어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는 등 장 조직의 병적 변화가 관찰됐다.
임상결과 313만 명의 한국인과 438만 명의 일본인에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비가 한국 사례에서는 2.04배, 일본 사례에서는 2.82배 높은 경향을 확인했다.
변비가 있으면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는 우리 몸의 장과 뇌가 긴밀하게 상호 작용한다는 의미다. 장 기능 이상 또는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Primary Source
Jiseung Kang, Myeongcheol Lee, Mincheol Park, Jibeom Lee, Sunjae Lee, Jaeyu Park, Ai Koyanagi, Lee Smith, Christa J. Nehs, Dong Keon Yon, Tae Kim, Slow gut transit increases the risk of Alzheimer’s disease: An integrated study of the bi-national cohort in South Korea and Japan and Alzheimer’s disease model mice,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Available online 13 December 2023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090123223003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