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T 임상시험에 대한 경제·신체적 부담 최소화할 수 있어”
특정 바이오마커 조합을 활용한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AD)을 조기에 발견하는 확률을 높이는 검사법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p-Tau217) 단백질의 조합을 분석해 정확도 높은 AD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Aβ의 축적은 AD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Aβ를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뇌 양전자방출단층촬영(A-PET) 스캔이 주로 쓰이지만, 비싸고 검사 과정이 불편하다. 반면에 혈액 검사 방식은 상대적으로 싸고 간편해 부담이 덜하다.
연구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일본인 474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으로부터 Aβ·p-Tau217 단백질의 조합으로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응집을 측정한 결과와 뇌 양전자방출단층촬영(A-PET) 영상 진단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액 검사의 진단 정확도(AUC)는 0.93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전례가 없는 높은 판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혈액 검사 결과와 함께 연령, 성별, APOE 유전자형까지 추가하면 정확도가 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Aβ 표적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인 레카네맙(Lecanemab, 상품명 레켐비 Leqembi)나 도나네맙(Donanemab) 등 질환조절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ies, DMT)가 AD 초기 단계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올해 임상 중인 약물 가운데 76%(96개)는 DMT다.
DMT 개발 임상시험에서 AD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A-PET 스캔이나 뇌척수액(CSF) 바이오마커 진단법을 대체할 수 있는 혈액 검사의 수요가 늘 전망이다.
연구팀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는 AD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AD 초기 단계의 DMT 임상시험에 대한 경제·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Combining plasma Aβ and p-tau217 improves detection of brain amyloid in non-demented elderly>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Primary Source
Niimi, Y., Janelidze, S., Sato, K. et al. Combining plasma Aβ and p-tau217 improves detection of brain amyloid in non-demented elderly. Alz Res Therapy 16, 115 (2024). https://doi.org/10.1186/s13195-024-01469-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