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유전 병력이 있는 집안에서 다른 가족보다 발병을 늦추는 희귀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등 다기관 연구팀은 PSEN1 변이 보인자 중 ‘APOE3 크라이스트처치(APOE3 Christchurch) 변이의 이형접합성’이 인지 장애가 나타나는 연령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POE와 PSEN1, PSEN2 등의 유전자 변이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에 거주하면서 알츠하이머병 유전 병력(PSEN1 변이 보인자)이 있는 가문 1,077명 가운데 APOE3 크라이스트처치 변이 유전자를 1개 보유한 가족 2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인지 장애와 치매 발병 연령을 비교 추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가족은 평균 52세에 인지 장애 징후를 보였으나 다른 가족들은 47세부터 나타났다. 인지 장애 징후가 5년가량 늦춰진 것이다.
이 중 APOE3 크라이스트처치 변이와 PSEN1 변이 유전자를 모두 보유한 2명을 대상으로 뇌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을 했다. 그 결과 뇌 영상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있는 경우에도 알츠하이머병 관련 영역은 타우 수치가 낮고 대사 활동이 상대적으로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한 4명의 부검 샘플에서는 APOE3 크라이스트처치 변이 유전자의 보호 효과로 혈관의 병리학적 변화가 더 적은 것이 확인됐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한 가문에 국한됐다는 점을 한계로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APOE3 Christchurch Heterozygosity and Autosomal Dominant Alzheimer’s Disease>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Primary Source
Y.T. Quiroz, D. Aguillon, D.C. Aguirre-Acevedo, et al. APOE3 christchurch heterozygosity and autosomal dominant alzheimer’s disease. New Eng J Med. 2024. doi: 10.1056/NEJMoa2308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