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4년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노인 질환 관리
[현장] 2024년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노인 질환 관리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6.29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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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제 “사전 돌봄 계획과 성별에 따른 노화 대비”
오전, 노화·노인증후군·신경근육질환 등 노인신경학 교육 세션 진행
오후, 웰다잉, 사전 돌봄, 맞춤형 의료 등 현장 전문가 발표 이어져

29일 주말, 서울 삼정호텔에서 2024년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의대 증원 사태의 장기화로 정부와 의사단체는 계속 갑론을박이고 시민들의 고통도 늘어가는 가운데 노인 의료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묵묵히 준비된 학회다.

 

개회사를 전하는 석승한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 / 황교진 기자

개회사에서 석승한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무력감 속에서 힘들게 준비했으며 지금 의료인들이 할 수 있는 일,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심했다고 전했다. 석 회장은 논어의 ‘욕속부달(欲速不達)’과 송나라 황정견 졸헌송의 ‘욕교반졸(欲巧反拙)’을 들어 일을 빨리 이루고자 하다가 도리어 이루지 못하고, 너무 잘하려 하다가 도리어 그대로 둔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고전 용어를 언급하며 현 의대 증원 사태로 의료현실이 급박한 가운데 정교하고 지혜롭게 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다.

학회의 오전 프로그램은 노인신경학 교육 세션으로 노화의 병태생리, 노인증후군, 노인 환자의 신경학적 검사 및 신경심리검사와 노인에게 나타나는 신경근육질환 및 기분장애 질환 등에 대한 다뤘다.

오전 세션 1부는 “노인의 전신질환 관리”라는 제목으로 한일우 용인효자병원 원장박미영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맡았다. 한일우 원장은 “그동안 대한노인신경의학회가 질환 중심으로 특성에 맞추며 노화를 대비하는 전반의 확장된 의료 콘셉트를 다루지는 못했으나, 이번 학회에서는 노인 의료 전체를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노인의 병태생리"에 대해 발표하는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 황교진 기자

첫 번째 연자로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노인의 병태생리”에 대해 발표했다. 노인에게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병태생리를 살펴봤다. 노인은 젊은 층에 비해 다양한 질환이 많이 나타나고 의료비는 상승하며 신체 기능 감소로 인한 돌봄 의존도도 증가한다. 따라서 질병의 스펙트럼은 30대 100명보다 80대 100명에서 더 커진다. 최 교수는 심혈관계, 내분비계, 근골격계, 감각계 등 노화 각론을 짧은 시간에 정리해 전달했다. 노화한 상태 즉 노쇠는 여러 기관의 생리학적 기능과 예비력이 감소하는 것을 말하며, 노쇠한 노인은 내외부의 스트레스에 취약해 회복 이후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노화 과정은 여러 기관에 걸쳐 점점더 진행하는 것이 특징임을 설명했다.

 

"노인증후군"을 발표하는 김원석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석호 기자

두 번째 연자로 김원석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노인증후군”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의 노인 인구 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초고령사회를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노쇠는 노인증후군이 발생하고 난 후 장애 등 다음 단계로 이행되기 전의 취약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가 오기 전에 기저질환 관리를 하여 노화 증상으로 병원에 드나드는 힘든 시기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는 운동, 일상생활 지장의 1차 원인인 수면 관리, 기타 음식 섭취, 긍정적 생각, 만성질환 관리, 금연 등 생활 습관 관리가 노인증후군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리해 주었다.

 

“통합돌봄 및 재택의료”를 발표하는 이상범 서울신내의원 원장 / 이석호 기자

1부 세 번째 세션으로 이상범 서울신내의원 원장“통합돌봄 및 재택의료”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정부 시범사업의 방문 진료를 한 경험을 토대로 노인 만성질환 진료와 의료 접근성의 혁신으로서 재택의료를 설명했다. 수요자 중심 개념인 재택의료와 공급자 중심 개념인 방문진료의 효율성과 현실적 한계를 설명하며 사례별로 방문진료가 확장돼야 할 당위성을 전달했다. 한편 방문진료 의사의 번아웃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수가 보상이 따라야 하고, 재택의료는 의사들의 헌신과 협력으로 우리 보건의료가 혁신할 수 있는 주제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교육 코스 2부 세션은 “노인에게서의 신경학적 질환 관리”라는 제목으로 황성희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윤웅용 맑은수병원 원장이 맡았다.

2부 첫 번째 연자로 김한준 한양대병원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노인의 신경학적 검사 및 신경심리검사”에 대해 발표하며, 노쇠의 신경학적 기준이 되는 여러 검사법과 치매 선별검사에 관해 설명했다.

 

“노인의 기분장애”에 관해 발표하는 신철민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석호 기자

두 번째 연자로 신철민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인의 기분장애”에 대해 발표했다. 조증 삽화, 경조증 삽화, 주요 우울 삽화, 혼재성 삽화 등 진단 기준을 설명하며 OECD 선진국은 노인이 되면서 은퇴 후 삶에 여유를 만끽하는 반면 한국은 높은 우울도와 청년보다 심한 노인 자살률을 언급했다. 은퇴 후 인생을 즐겁게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한국 노인의 특성이며 생물학적·사회적·심리적 요인으로 나누어 노인우울증의 원인과 특징을 설명했다. 우울증약을 장기복용하는 것은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수면에는 영향이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고, 치매와 우울증의 감별법, 치매에 동반된 우울증을 설명했다.

 

"노인의 신경근육질환"에 대해 발표하는 이형수 국립중앙의료원 신경과 교수 / 이석호 기자

2부 마지막 세 번째 연자로 이형수 국립중앙의료원 신경과 교수“노인의 신경근육질환”을 발표했다. 당뇨병 치료로 인한 신경병증(TIND)와 근육감소증(Sarcopenia), 운동신경질환(Motor Neuron Disease),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ALS) 등 노인에게 나타나는 신경근육질환들에 대해 전달했다. 이 교수는 이 발표 자료의 상당 부분이 한 연구자가 쓴 논문인 만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질의응답 시간 답변으로 언급했다.

학회의 오전 시간은 초고령사회를 맞아 준비해야 할 노인 질환의 최신 지견을 확인해 보며 노인 건강과 노쇠 예방책 등 큰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후 세션에는 치매 및 파킨슨병 같은 말기 퇴행성 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사전 돌봄 계획을 이해하고 환자들과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주제를 다뤘다. 이와 함께 고령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맞춤형 의료라는 주제로 각 분야의 진료와 돌봄 현장에서 노인 환자를 돌봐온 신경과, 가정의학과, 사회복지학과 전문가의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을 진료하는 신경과를 중심으로 국내 노인 의료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전문의료인 학술단체다. 노인 의료를 실질적으로 담당하며 정부의 노인 정책에 자문하고, 노인 환자에게 바람직한 보건의료를 제공하고자 질적, 제도적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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