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 녹여 먹는 '메만틴 구강붕해정' 발매…시장 반전 꾀할까?
환인제약, 녹여 먹는 '메만틴 구강붕해정' 발매…시장 반전 꾀할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2.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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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 최초로 제형 변경 제품 출시...치매 환자 복약 편의성 제고 기대

정신신경계 질환에 특화돼 있는 업체로 알려진 환인제약이 국내 최초로 메만틴 성분의 구강붕해정을 출시했다.

구강붕해정은 캡슐이나 정제에 비해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인 아이템인만큼 기대가 모인다.

1일 환인제약은 치매치료제 '환인메만틴오디정5mg·10mg'을 신규 발매한다고 밝혔다.

메만틴염산염은 대표적인 치매치료제 성분 중 하나로 오리지널은 룬드벡 '에빅사'다. 국내에서는 2003년 허가돼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은 이미 30여 종이 발매됐으나, 제형 변경 제품이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인메만틴오디정은 물 없이 혀 위에 놓고 녹여서 복용 가능하며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1일 최대 20mg(10mg 1일 2회)까지 복용 가능하다.

치매약 시장에서 캡슐이나 정제형 제품을 구강붕해정이나 패치제 등으로 변경하는 것은 제약사들의 큰 관심사였다.

치매 환자들 중에는 연하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점 역시 보호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지기능이 저하된 치매 환자는 복약을 잊어버리기 쉽고, 연하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투약이 제대로 됐는지를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치매약 아리셉트는 구강붕해정, 엑셀론도 패치제가 발매돼 있다.

메만틴 성분의 치매약 전체 시장은 200억원에 채 못 미치는 규모다. 이 중 오리지널인 에빅사가 지난해 107억원의 처방액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제네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처방액 순으로 보면 지난해 명인제약 펠로가 약 15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일동제약 메만토 9억3,000만원, 명문제약 에만틴 9억1,700만원, 유나이티드제약 메비탄 7억1,700만원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CNS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환인제약 역시 메만틴 제네릭인 환인메만틴을 보유 중이지만, 작년 처방액은 5억8,000만원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 시장은 반전이 기대된다. 환인제약만이 오리지널도 가지지 못한 구강붕해정을 보유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치매치료제 시장은 발매한 지 오래된 오리지널들이 제네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철옹성을 유지하고 있다. 메만틴 성분 역시 올해 시장도 오리지널의 맹위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2위 싸움을 놓고 제네릭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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