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20 국가 중 ‘치매 부담’ 가장 높아...“30년간 치매 환자 322%↑”
中, G20 국가 중 ‘치매 부담’ 가장 높아...“30년간 치매 환자 322%↑”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9.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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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21년 세계 질병 부담 연구 데이터 분석...사망자도 311% 증가
인도, 멕시코보다 사망률 두 배 정도 높아..."치매 예방 전략 시급해"
People's Republic of China / Asian Development Bank, flickr
People's Republic of China / Asian Development Bank, flickr

 

중국이 G20 회원국 중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ADOD)’ 부담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향후 인구의 빠른 고령화를 고려하면 치매 예방을 위한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 베이징 수도의과대 연구팀은 ‘세계 질병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s Study, GBD) 2021’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병률 ▲사망률 ▲유병률 ▲장애 조정 생명 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s) ▲장애 생존 연수(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 ▲수명 손실 연수(Years of Life Lost, YLL)를 기준으로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ADOD의 질병 부담과 위험 요소를 파악했다.

2021년 중국의 ADOD 환자 수는 약 1,699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1990년(402만 명)보다 322.18% 증가한 수치다. 또 ADOD에 따른 사망자 수는 약 49만 명에 달해 같은 기간 310.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는 ▲발병률 151.4명 ▲유병률 900.82명 ▲사망률 30.82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측정값은 G20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글로벌 평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의 경우 세계 평균이 10만 명당 694.01명, G20 평균은 717.89명이었다. 사망률에서는 멕시코(14.8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인도와 비교해도 발병률과 사망률을 기준으로 중국이 두 배 수준을 보였다.

1990~2021년 중국 ADOD의 유병률과 발병률은 연평균 28.11%, 25.07% 상승해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고, 세계 평균 증가율도 훌쩍 넘어섰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에서 14%로 두 배 늘면서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 수도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치매는 중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며, 이와 관련해 의료 및 돌봄 비용 증가로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중국 내 치매 부담이 증가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체질량지수(BMI) ▲공복혈당 ▲흡연을 꼽았다.

비만은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0~40%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도 치매 발병 위험을 2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인 약 3억 명의 흡연자가 있다. 흡연 역시 치매 위험을 30~50%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외에도 향후 중국에서도 독거노인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고립은 치매 위험을 약 50%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위험 요인들을 고려하면 건강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치매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정부가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 부담 증가에 시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랜싯 치매 위원회(the Lancet Commission on dementia)’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보고서를 들어 건강한 생활 습관의 복합적 실천이 다중 질환을 앓는 노인들의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제안했다.

더불어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위험 요인 관리, 환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예방 정책 수립 및 시행, 조기 진단 서비스 확대, 포괄적 돌봄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적인 치매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해 대중의 인식을 80% 더 높이고, 노인 인구의 인지 기능 검진율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온라인판에 실렸다.

 

Primary Source

YangK,YangX,YinP,ZhouM,TangY. Temporal trend and attributable risk factors of Alzheimer’s disease and other dementias burden in China : Findings from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21. Alzheimer’s Dement. 2024;1-14. https://doi.org/10.1002/alz.1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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