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학저널 “‘도나네맙 승인 권고’ FDA 자문위원, 개발사 릴리와 금전적 관계” 폭로
英 의학저널 “‘도나네맙 승인 권고’ FDA 자문위원, 개발사 릴리와 금전적 관계” 폭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9.26 1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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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자문위원 3명, 릴리로부터 직접 지급 또는 연구비 받은 사실 드러나”
제약사와 자문위원 간 이해 상충 의혹...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등도 승인 논란
FDA와 일라이릴리 사무실 전경 / 퍼블릭 도메인
FDA와 일라이릴리 사무실 전경 / 퍼블릭 도메인

 

올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 제품명 키선라 Kisunla)의 승인을 권고한 자문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이 약물의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이해 상충의 문제가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학협회(BMA)의 자회사인 BMJ 그룹에서 발행하는 영국의학저널 ‘The BMJ’은 25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Donanemab: Conflicts of interest found in FDA committee that approved new Alzheimer’s drug>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도나네맙은 이전에 승인된 두 가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아두카누맙, 레카네맙)와 마찬가지로 효능과 복용 환자 중 사망자 수뿐 아니라 FDA 자문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 제약사와의 금전적 관계에 대한 의문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MJ는 도나네맙의 승인을 권고한 세 명의 자문위원(의사)이 제조업체인 릴리로부터 직접 지급 또는 연구비를 받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폭로했다.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 이하 자문위)는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열린 회의에서 자문위원 11명의 만장일치로 도나네맙의 승인을 FDA에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도나네맙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며, 약물의 위험성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이후 FDA는 지난 7월 2일 도나네맙을 승인했다. 자문위가 승인을 권고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서다. 앞서 릴리는 지난해 1월 FDA에 도나네맙의 신속 승인을 신청했지만, FDA는 더 많은 장기 안전성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BMJ는 ▲공개 데이터베이스 ‘OpenPayments’ ▲위원들의 이력서 ▲출판된 논문의 공개 내용 ▲구글(Google) 특허 소유권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문위원들이 자문 및 강연료로 최대 6만 2,000달러(한화 약 8,200만 원)와 연구 보조금으로 최대 1,050만 달러(약 140억 원)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BMJ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두 명은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 개발 파트너인 로슈(Roche)와 관계를 맺었고, 다른 두 명은 아밀로이드 항체에 대한 특허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사는 얀센(Janssen)으로부터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연구 자금을 지원받았다.

BMJ는 “이러한 이해 충돌은 한 계열의 약물이 공통된 작용 메커니즘(예를 들면 아밀로이드 제거)으로 실패하면 해당 계열의 모든 약물과 검사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거부될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이번 보고서는 이전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BMJ는 바이오젠(Biogen)과 에자이(Eisai)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 제품명 아두헬름 Aduhelm)’과 레카네맙(Lecanemab, 제품명 레켐비 Leqembi)의 사례를 들어 논란을 짚었다.

바이오젠·에자이는 2020년 7월 FDA에 아두카누맙의 승인 신청을 냈으나 의료계를 중심으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특히 자문위 회의에서 참석 위원 11명 중 단 1명(기권)을 제외한 나머지가 반대(8명)하거나 불확실(2명)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2021년 6월 7일 ‘가속 승인 프로그램(Accelerated Approval Pathway)’을 통해 아두카누맙의 시판이 조건부 신속 승인됐고, 이에 항의한 자문위원 3명이 사임하기도 했다.

또 보고서는 두 번째 약물인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카네맙 역시 이해 상충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FDA는 레카네맙을 검토할 자문위에 4명의 의사를 새로 임명했는데, 이들이나 소속 기관이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제조업체와 재정적 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레카네맙은 지난해 6월 자문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승인 권고를 받았고 다음 달인 7월에 FDA 승인을 받았다.

 

Primary Source

Lenzer, J., & Brownlee, S. (2024). Donanemab: Conflicts of interest found in FDA committee that approved new Alzheimer's drug. BMJ (Clinical research ed.), 386, q2010. https://doi.org/10.1136/bmj.q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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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J 2024-09-30 17:03:44
Critical Flaws: New Alzheimer’s Drug Could Actually Be a Safety Risk
https://scitechdaily.com/critical-flaws-new-alzheimers-drug-could-actually-be-a-safety-risk/#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