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제네릭 개발, 돈 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에만 집중
치매약 제네릭 개발, 돈 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에만 집중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2.26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처, 2017년 치매의약품 제네릭 개발 동향 분석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사들은 여전히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0개가 넘는 제네릭 개발이 진행됐으나, 딱 2개 성분에만 몰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약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동성시험 승인은 총 11건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치매치료제 성분은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등 4개, 뇌기능개선제로 성분으로는 콜린알포세레이트와 아세틸엘카르니틴 등 2개가 있다.

11건의 생동성시험 중 8건은 콜린알포세레이트, 3건은 도네페질이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네릭 개발을 진행하는 곳은 다산메디켐·대원제약·유나이티드제약·한국콜마·구주제약·콜마파마·프라임제약·이니스트바이오제약 등이다. 도네페질 성분 제네릭 개발업체는 대웅제약·성원애드콕제약·한국파마 등이다.

제네릭 개발이 2개 성분에만 몰린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성분보다 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콜린알포세이트 성분은 뇌기능개선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성분이다. 연간 처방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에 달한다.

도네페질 역시 마찬가지다.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연간 약 1,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도네페질 제네릭은 이미 수많은 제품이 발매돼 있지만, 여전히 제네릭 개발 열기는 높은 편이다. 치매국가책임제 등 정부의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약사들도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사들의 이 같은 제네릭 개발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치매약 시장은 이미 다수 제네릭이 발매돼 있어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의미있는 매출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치매약 시장은 수 년째 큰 성장없이 정체돼 있다. 신약의 출시없이 제네릭만 난립할 경우 혼탁한 시장 경쟁이 우려되는만큼 국내사들의 신중한 개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