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위한 실버케어센터가 님비(NIMBY) 시설로 전락?
치매노인 위한 실버케어센터가 님비(NIMBY) 시설로 전락?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3.0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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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억원 투입할 실버케어센터 반대 여론에 설치 골머리

서울시가 800억 원을 투입해 치매노인을 위한 6곳의 실버케어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민의 반대 여론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님비는 'Not In My BackYard(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의 줄임말로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처리장 등 기피시설로 한정했지만 치매 노인들을 위한 필수 시설인 실버케어센터도 이 같은 인식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 실버케어센터 부지 선정을 두고 지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부지 인근에 시민 의견을 수렴치 않고 실버케어센터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서울시 복지본부가 해당 사업을 위해 작성한 시립 실버케어센터 건립 계획도 사전 검토 항목에 시민의견 및 타 기관과의 협의 등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 디멘시아뉴스가 서울시 복지본부의 시립 송파 실버케어센터의 사업 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시민 참여와 갈등 가능성에 대해 '해당 없음' 판정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는 기타 실버케어센터 추진 시 지역민의 건립 반대 의견도 함께 수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업과정에서 문제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총 780억 원을 투입해 ▲강동구 고덕동 ▲광진구 자양동 ▲동대문구 답십리동 ▲마포구 공덕동 ▲송파구 가락동 ▲중랑구 망우동 사업지 등 6곳을 신축 및 증축한다.

송파구 거주시민은 “치매노인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시민들이 가장 민감한 부분인 집값과 연결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시에서도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때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매국가책임제와 함께 치매환자를 돌보기 위한 주야간보호시설인 치매케어센터가 기피시설이 되지 않도록 서울시는 지역민에게 좀 더 다양한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립 송파 실버케어센터는 연면적 3,330㎡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약 100인을 수용할 수 있으며, 총 102억 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다.

디멘시아 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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