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약 '온젠티스' 국내 상륙 확정...시장 성패 변수는 '병용 약물'
파킨슨병약 '온젠티스' 국내 상륙 확정...시장 성패 변수는 '병용 약물'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3.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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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도파 성분과 병용...노바티스 '콤탄'과 직접 경쟁

SK케미칼이 포르투갈 최대 제약사인 비알(BIAL)이 개발한 파킨슨병치료제 온젠티스(성분명: 오피카폰)의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올 상반기 내로 식약처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온젠티스가 출시되면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에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신제품인만큼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시장 상황은 온젠티스가 연착륙하기에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파킨슨병치료제 시장 전체 규모는 800억원 정도다. 만성질환 등에 비해서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온젠티스는 파킨슨 환자에게 부족한 뇌 신경물질인 도파민을 보충하는 치료제인 레보도파가 혈류 내에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쉽게 말하자면, 레보도파 성분의 효과를 보완할 수 있는 병용 약물이라는 얘기다.

제품만 놓고 봤을 땐 합격점을 받고 있다. 임상 결과 기존 치료제인 엔타카폰 대비 환자가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시간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또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임상 시험을 중단하는 환자 비율은 엔타카폰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약물 부작용인 오심, 착색뇨 등의 수치는 낮았다.

온젠티스는 2016년 유럽에서 처음 상용화된 후 1년이 되지 않아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 동일 기전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면서 시장성도 인정 받았다.

이처럼 온젠티스는 기존 경쟁 약물보다 부작용도 없고, 효과도 좋지만 국내 시장 규모로 봤을 때 블록버스터 약물 등극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레보도파를 함유하고 있는 제품은 국내에서 복합제만 판매되고 있다. 온젠티스는 이들 복합제 중 엔타카폰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과 병용 처방할 수 없다.

레보도파 성분을 함유한 복합제에서 이를 제외할 경우 온젠티스와 병용 가능한 품목은 마도파와 시네메트로 한정된다. 마도파와 시네메트는 지난해 각각 85억원과 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온젠티스와 같은 기전을 가지고 있는 경쟁 약물인 콤탄(성분명: 엔타카폰)은 지난해 10억원에 채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 레보도파와 병용하는 제품의 시장 크기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온젠티스의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콤탄과 경쟁보다는 병용 약물에 대한 시장 확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파킨슨병 질환 특성상 시장 규모의 큰 폭의 확대는 어렵다는 점이 한계가 될 전망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레보도파 복합제는 용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어 온젠티스에 대한 시장 니즈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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