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탄생시킨 블록체인 치매신약 개발에도 적응 가능하다?
비트코인 탄생시킨 블록체인 치매신약 개발에도 적응 가능하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3.19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실험 실패 사례 공유 통한 동일 실패 방지 등 가능성 충분 주장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며 금융 신개념을 정립한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 (Block chain) 기술이 신약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책지원본부 디지털헬스케어추진단 기획팀 최한준 위원은 19일 블록체인 기술이 신약개발 임상시험 안전성 향상과 데이터 공유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보고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최 위원의 연구 가설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통상 신약개발의 임상 연구의 50% 정도가 보고되지 않고, 연구자가 종종 연구 결과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은 환자의 안전성 확보에 위협이 되며 보건정책 입안자들과 의료 관계자 간 정보 격차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블록체인은 임상 시험, 임상 프로토콜, 임상 결과에 대해 변경 불가능한 시간 기록 레코드를 부여함으로써 결과 조작이나 선택적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임상 시험 기록의 조작 및 오류 발생율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위원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은 정밀 의학 등 의료 연구 분야의 혁신에 참여하는 연구자들 간에 전례없는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 데이터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임상 연구 참여자의 안전성 확보 및 효능·부작용을 추적·관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한준 위원은 “임상데이터, 생체정보데이터, 오믹스데이터, 약물특성데이터, 독성데이터, 약물-타겟 정보 등에 대한 기술 적용으로 약물 부작용 최소화 및 안전 관리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의견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오는 임상실험의 실패의 경우도 영업 비밀로 치부하는 업계의 인식이 있어 해당 기술이 개발되도 적용키 어렵다는 의견이다.

A신경과 전문의는 "치매신약이 오랫동안 장벽에 부딪혀 개발되지 못했어도 임상과정상에서 얻는 오류 등도 모두 비밀로 치부하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로 적용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문제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신약개발 사례를 겪은 치매신약 개발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업계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성공할 경우 개별 업체가 얻는 이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치매 환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한다면 진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록체인은 쉽게 이야기해 공개거래 장부로 볼 수 있다. 기존의 거래내역을 은행에 보관하는 통념과 달리 전 세계 PC에 거래 내역을 나눠 10분마다 블록을 형성해 나누는 개념으로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