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많이 자는 노인, 치매의 전조 인지기능 저하 유의해야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많이 자는 노인, 치매의 전조 인지기능 저하 유의해야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4.03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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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 60대 이상 노인 2,893명 수면 습관 4년 추적 관찰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경우 인지기능의 저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면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30분 이상이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40% 올라가고,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이면 70%까지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은 60대 이상 노인 2,893명 수면 습관 4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수면 이상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일부 연구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수면 습관이 치매를 비롯한 인지감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연구 결과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4년 동안 이런 패턴이 유지되는 사람이나, 원래는 정상이었으나 최근 4년 사이에 잠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2배나 높아졌다.

반면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의 중간점이 새벽 3시보다 늦은 사람)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오히려 40%p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잠들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린 사람들은 4년 후 인지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30%p 낮았고, 정상이었으나 최근 4년 사이에 잠들 때까지 걸린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은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40%p 낮아졌다.

연구진은 수면 습관이 직접적으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인지저하를 나타내주는 표지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도 설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앞으로 간단한 설문을 통해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을 정의할 수 있게 됐다”며 “나이가 들면서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에 더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해 당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 지원으로 8년째 진행되고 있는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on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의 일환으로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 IF=9.890) 2018년 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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