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편] 2050년 치매환자 관리비용 100조 이상…"관리 안 하면 재앙"
[기획1편] 2050년 치매환자 관리비용 100조 이상…"관리 안 하면 재앙"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4.09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매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치매관리비용 증가와 가족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할 질병으로 인식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국제 치매정책동향 2017'을 발간했다. 디멘시아뉴스는 이를 바탕으로 치매 현황과 국제적 공동대응방안, 국내 적용 가능한 치매정책을 알아봤다.

중앙치매센터 국제치매정책동향 2017- 국내·외 치매 현황

국제적으로 치매 인구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이하 ADI)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인구가 2015년 4,680만명, 2030년 7,470만명, 2050년 1억3,150만명으로 35년 간 약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64만8,000명(유병률 9.8%)인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가 2050년에는 4.2배가 넘는 약 271만명(유병률 15.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는 전 세계 치매관리비가 2010년 6,040억달러(713조7,468억원), 2015년 8,180억달러(966조6,306억 원), 2030년 2조달러(2,282조원)로 치매환자 수의 증가에 비례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이하 OECD) 회원 국가들에서 주 20시간 이상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조호자는 비조호자보다 평균 20% 이상 정신건강문제(mental health problem)가 많았고, 다른 정신질환자의 가족 조호자들과 비교해도 스트레스는 15%, 우울은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민 건강 및 노화 추세연구(National Health and Aging Trends Study)와 국민조호 연구(National Study of Caregiving)에 따르면, 주당 60시간 이상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3명 중 2명이 여성이었다.

2017년 감사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총 치매 진료비는 2조7,061억원으로, 2012년 대비 1.68배 높아졌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016년 437만원으로 2012년 366만원보다 1.2배 높아졌다.

2015년 국내 총 치매 진료비는 1조8,114억 원으로 2011년 대비 두 배 증가했고, 2011년 치매노인 실태조사를 근거로 추정한 2015년 국내 총치매관리비용은 약 13조2,000억원이었으며, 2050년에는 약 106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회예산처가 2012년 전국치매역학조사의 장래치매인구추계와 2011년 치매노인실태조사의 치매환자 1인당 치매비용을 이용하여 불변가로 추정한 보고서에서도 2050년 총 국가 치매관리비용이 약 43조2,000억원(실질 GDP의 약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정부는 치매환자 포함 노인 가족의 조호부담 경감을 위해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급여 자격 및 급여 지급 내역(2012-2016)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이용자 수가 2012년 15만2,424명에서 2016년 29만 3,660명까지 증가했고, 이 중 치매환자 중 5등급은 2014년4,519명 대비 2016년 2만2,788명으로 약 404%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은 경증의 치매노인까지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도록 등급체계를 개선하고, 치매안심요양병원에서 BPSD(치매 환자의 행동심리증상)가 심한 환자의 단기집중치료를 담당할 예정이어서, 치매환자 가족 조호부담이 경감되는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치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향후 그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며 "사후 관리 뿐 아니라 예방적 차원의 치매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