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약처 줄기세포 관련 과도한 규제와 지원 미흡 아쉽다”
“국내 식약처 줄기세포 관련 과도한 규제와 지원 미흡 아쉽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4.1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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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헌 교수

[인터뷰]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가천대 석좌교수

“현재 자가세포인 지방줄기세포를 통해 치매와 파킨슨을 치료하는 방법은 미국과 일본에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국내 식약처의 과도한 규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은 18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인류 100세 시대와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을 주제로 열린 한림국제심포지엄에서 디멘시아뉴스를 만나 국내 줄기세포 규제의 아쉬움을 피력하고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 방향에 대해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방줄기세포 임상과 관련해 식약처의 허가를 진행했지만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규제로 진행을 중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자가 줄기세포에 대한 규제가 한국보다 원활하며 지난해 10월 재생의료법의 개정으로 효과와 부작용이 없으면 정부에서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의사의 판단으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원장이 진행 중인 임상의 경우 지방줄기세포를 혈관에 주입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 후 미국, 일본에서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치료제가 아닌 의료기술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서유헌 원장은 “지방줄기세포 식약처에 임상허가를 진행할 때 너무 많은 자료를 요구하는 등 규제가 심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선도적인 발전을 위해 임상을 허가해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쥐 실험을 토대로 지방줄기세포가 알츠하이머 치매 지연을 막는 효과가 증명됐으며, 지방줄기세포는 자신의 신체에서 추출한 것으로 유전자 변화나 돌연변이 등의 우려가 제로에 가깝다"며 "임상 실험을 통해 효과성을 세밀하게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치매 치료제 개발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이제는 치매 치료는 단일 타겟이 아닌 복합 타겟에 작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단일 타겟을 놀린 치료제는 더 이상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 원장은 “20년간 20조의 비용을 투입했지만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 이제는 베타 아밀로이드 등 단일 타겟이 아닌 멀티 타깃에 적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며 “다만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유헌 원장은 가척대 석좌교수로 뇌과학연구원장을 지내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교육과학기술부 치매정복창의연구단 단장,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내 뇌과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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