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치매 조기진단기기 개발 '러쉬'
치매,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치매 조기진단기기 개발 '러쉬'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5.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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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론·인포메디텍 등 연내 의료기기 상용화 기대...향후 기술 진화 예고

치매 환자는 의료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그 수가 나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성 질환의 경우에도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개발돼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치매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수 제약사가 치매약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잇따른 실패에 따라 최근 글로벌 추세도 치료보다는 예방에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치매를 조기에만 발견해 관리만 제대로 해 준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크게 늘어나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제품은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 인지기능검사나 뇌영상 등의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으나, 국내 개발업체들이 혈액이나 후각테스트 등을 이용한 간단한 방법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디프론서울대 산학협력단이 개발한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며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고가의 영상 검사를 이용하지 않고도 소량의 혈액 만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를 약 90% 수준으로 예측하는 방법이다.

메디프론이 도입하는 신기술은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 단백질 바이오마커 4종과 건강검진 항목 중에서 치매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혈액인자 4종을 새롭게 발굴한 것이다. 메디프론은 연내 해당 진단기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허가 신청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치매 조기진단기술'을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에 기술이전했다. 이전된 기술은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병리학적 연관성 연구와 전처리 기술을 통한 바이오마커 정량측정 및 치매진단법과 미량의 혈중 베타아밀로이드를 검출하기 위한 미세 교차전극 센서 기술이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전 후각기능이 이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치매 모델동물 행동실험에서 뇌 기능 이상은 발병 후 14개월 만에, 후각기능 이상은 6개월 만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인포메디텍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이 개발한 동양인에 최적화된 치매예측 및 조기 진단기술을 이전받아 연내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인포메디텍 'NeuroAI'은 MRI 뇌영상의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해 임상 의사의 편의성과 뇌영상 정확성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 발병 후 관리비용은 현재 연간 평균 2,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치매 관리는 치료나 돌봄보다 예방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만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향후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도 치매 진단기기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치매 조기진단 기술은 점차 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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