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무더위 스타트..."치매환자 온열질환 주의보"
기상청,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 일수 증가 전망
올여름 무더위가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치매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무더위나 폭염이 지속될 경우 온열질환으로 인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일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기상청은 6월부터 8월까지 올해 여름에 대한 장기예보를 내놨다.
기온 전망을 보면 ,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 23.6℃보다 0.5~1.5℃, 작년 24.1℃보다는 0.5~1℃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평년과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봤다.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 온열질환에 걸리는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열탈진과 열사병 등을 뜻한다.
특히 고령이거나 치매를 비롯한 정신질환·심뇌혈관·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자 연령은 50대가 385명(20.9%)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이 356명(19.3%), 40대 306명(16.6%), 60대 292명(15.9%) 순으로 고령자의 비율이 높았다.
고령자는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지고 체온 조절기능이 약해지며,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도 약하다.
인지장애나 치매를 앓는 경우에도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들의 경우 온도변화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거나 적절한 냉방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부 치매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약을 복용할 때 체온조절이나 발한작용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 계열의 치매약은 설사와 구토,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파킨슨병치료제 성분 중 벤즈트로핀, 레보도파, 트리헥시페니딜의 부작용은 발한기능에 영향을 주고, 탈수, 최고혈압감소, 현기증과 정신혼란을 일으킨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을 대비한 건강수칙으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 이온음료 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하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햇볕 차단하기(양산, 모자) ▲낮 12시~5시에는 휴식 취하기 등을 제안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약자,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