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초기 신체활동 인지기능 저하지연 확인

APOE4 변이 환자 인지장애 점수 감소 확인

2021-04-01     조재민 기자

초기 파킨슨병 환자가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할 경우 인지기능의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김률 교수는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and APOE genotype with longitudinal cognitive change in early PD’가 지난 31일 신경학 분야 학술지 ‘Neurology’ 저널에 발표됐다고 1일 밝혔다. 

APO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를 보면 이같은 유전형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진행 표지자 프로젝트(PPMI)에 포함된 초기 파킨슨병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중 27%가 APOE4 유전자 변이를 보유했다. 

환자들은 여가활동과 가사활동, 직업 또는 봉사활동과 관련된 신체활동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고 이후 총 2년 동안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받았다. 

MoCA는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알츠하이머나 인지 장애를 판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사다. 

연구 시작 시점 환자들의 MoCA 점수는 평균 26점으로 APOE4 유전자를 가진 그룹과 없는 그룹 간의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으나 2년의 경과 관찰 동안에 APOE4 유전자를 가진 그룹이 없는 그룹에 비해 점수가 1.3점 더 감소했다.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APOE4가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효과는 고강도뿐만 아니라 저강도의 신체 활동량에 따라서도 APOE4의 상쇄 효과가 확인됐다. 

김율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APOE4 유전형을 가진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신체활동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는 2025년까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운동프로그램 개발-적용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파킨슨병 환자 대상 ▲활동량 등 체력요인이 병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 ▲운동 강도에 따른 운동능력 개선 효과 ▲홈트레이닝 개발 및 효과 검증 등 세부 연구에 나선다. 

<논문>
Kim R, Park S, Yoo D, Jun JS, Jeon B.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and APOE genotype with longitudinal cognitive change in early PD.
Neurol. Published online March 31, 2021. doi:10.1212/WNL.000000000001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