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표준 '백질고강도신호 지도' 개발-인지장애 확률 예측

김기웅 교수팀, "대뇌백질 신호 판독 통한 뇌건강 개선 기대"

2021-06-07     조재민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표준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를 개발해 고령층의 인지장애에 대한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했다. 

쉽게 말하면 대뇌백질 신호 판독 수준을 끌어올려 국내 고령층의 뇌건강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연령별 대뇌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양 최초로 개발 및 검증한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는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 (Korean Longitudinal Study on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 및 광주 치매코호트연구단 (Gwangju Alzheimer’s & Related Dementias: GARD)에 참여한 노인 300명의 뇌 MRI를 토대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심뇌혈관 질환이 없고, 60세 이상의 인지능력이 정상(cognitively normal)군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동양인들은 뇌혈관질환과 혈관성 치매를 앓게 될 확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다고 알려져있다. 

뇌 MRI 검사로 파악할 수 있는 '백질고강도신호'가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데, 고령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신호를 놓칠 수 있다.

해당 확률지도는 대뇌 백질고강도신호가 60~64세, 65~69세, 70~74세, 75~79세, 80세 이상의 다섯 개 연령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판정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정된 백질고강도신호 연령은 자신의 실제 나이와 동일할 수도 있고, 실제 나이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백질고강도신호가 실제 나이와 동일한 케이스, 실제 나이보다 적은 케이스, 실제 나이보다 많은 케이스 총 3명을 선정해 백질고강도 신호를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에 겹쳐 표기했을 때, 백질고강도신호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은 사람에게서는 확률지도 범위를 넘어서는 신호가 관찰됐다.

김기웅 교수는 그 동안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어 추가적인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대뇌백질고강도 신호를 판독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노인들의 뇌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임상에서 건강한 노인의 백질고강도 신호 확률을 넘어서는 수준의 백질고강도신호가 관찰될 경우, 백질고강도신호를 증가시키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인지기능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인지강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