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꽃잎보다 붉던
당신 꽃잎보다 붉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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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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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범신|문학동네 |2015.10.22

페이지 388|ISBN 9788954638012

도서관 소장 정보 국립중앙도서관

가격 14,500원

책소개

시간에 의해 저물던 일흔넷에 만난 놀라운 축복, 놀라운 고통의 시작!

어느덧 일흔을 맞이한 영원한 청년 작가 박범신의 마흔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 이번에 저자가 파고든 주제는 노년, 기억, 죽음, 애도 그리고 사랑이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에 ‘꽃잎보다 붉던―당신, 먼 시간 속 풍경들’이라는 제목으로 일일 연재했던 작품으로 치매에 걸린 노부부를 통해 한평생의 삶과 사랑과 관계, 그 현상과 이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5년, 일흔여덟 살의 주인공 윤희옥이 이제 막 죽어 경직이 시작된 남편을 집 마당에 묻고 있다. 마치 오랫동안 남편의 죽음을 준비해온 것처럼 부인 윤희옥의 뒤처리는 섬세하고 깔끔하다. 그런데 일을 마친 윤희옥이 경찰서를 찾아 남편이 실종되었다고 신고를 한다. 그녀는 왜 사망 신고 아닌 실종 신고를 하게 됐을까?

정신과 육체의 에너지 흐름이 이처럼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결코 밝히고 싶지 않았을 한평생의 인내, 헌신, 사랑의 이면을 부인과 딸아이에게 드러내 보일 수밖에 없게 된 주호백. 변해가는 남편의 모습에 윤희옥은 애써 감추고 또 잊고자 했던 지난 삶의 순간들을 복기하기 시작한다. 혁명을 꿈꾸었던 김가인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고 그의 아이까지 갖게 되었지만 그가 감옥으로 붙잡혀 들어간 후 주호백에게 구원을 받은 윤희옥.

인내와 헌신으로 시종하는 주호백의 삶과 사랑은 2009년 치매에 걸리면서 무너져가고, 억눌러왔던 내면이 그 틈으로 하나둘 비집고 나오더니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치매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남편 주호백을 간병하면서 윤희옥은 그가 부정, 분노, 협상, 우울의 단계를 차례로 거친 후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끔 돕는다. 자신의 몸속에서도 치매가 이미 진행 중이었던 걸 모른 채, 남편의 염원대로 그를 안락사 시키고 제 손으로 남편을 묻었다는 사실을 이내 잊고는 돌아올 리 없는 남편을 남은 생애 매순간 기다리며 지낸다.

저자소개

박범신

1946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원광대 국문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78년까지 문예지 중심으로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ㆍ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9년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등을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어 70~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중 70년대와 8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은 폭력의 구조적인 근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또한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조를 통해 가치의 세계를 해부하려는 시도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곱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재개한 후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외등』은 그가 글쓰기를 떠나기 전의 문학세계와 그 후의 문학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해방 후의 현대사의 흐름을 같이 걸어온 주인공 서영우와 민혜주, 노상규 이 세 인물들을 통해 잃어버린 사랑의 원형을 찾아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피빛 사랑을 그려내면서 해방 후 현대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더러운 책상』은 특이하게 '단장'으로 이뤄져 있다. 박범신의 자전적 소설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그가 겪었을 젊은 날의 고뇌들이 그렇게 표현된 것처럼 평가받는다.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하략)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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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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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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