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임상평가 가이드라인 공개 등 치매 전문가 관심 '집중'
AAIC, 임상평가 가이드라인 공개 등 치매 전문가 관심 '집중'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7.3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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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2401 임상2상·혈압-간기능 등 치매 연관 관계 등 발표로 눈길

지난 22일부터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콘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2018, AAIC 2018)에서 치매 전문가들이 집중할만한 다양한 내용이 공개됐다.

그 중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된 치매 임상평가 가이드라인이나 치매치료제 희망을 이어간 BAN2401의 임상 2상 결과가 대표적이다. 또 혈압이나 간기능 등과 치매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눈길을 끌었다.

조기 진단 중요성 담은 치매 임상평가 가이드라인 제정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임상 평가 가이드라인'을 최초 제정해 공개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를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지 않을 경우 향후 소요될 비용과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선제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조치다.

실제 초기 알츠하이머의 경우 병원에서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환자나 보호자 등이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 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 가이드라인 요지다.

주요 내용으로는 ▲인지기능·행동 변화가 진행되는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 후 관련 전문가에게 전원 고려 ▲인지행동증후군 확인을 위해 환자 개별적인 위험요인 고려해 진단 ▲검사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와 의사소통 ▲인지기능·행동·신경학적 평가 등의 진료실 기반 검사 진행 등이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라인은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BAN2401, 치매 증상 진행 속도 대조군 대비 30% 늦춰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주사형 치매 신약 BAN2401이 ‘2상 임상시험’에서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 신경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플라크를 감소시켜 인지기능 저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이 확인된 경증 초기 치매 환자 856명을 대상으로 6개 그룹으로 나눠져 18개월 동안 미국, 유럽, 일본에서 진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최고 용량이 가장 자주 투여된 그룹은 위약이 투여된 그룹에 비해 아밀로이드 수치가 낮아지고 인지 감소 증상도 늦춰졌다. 특히 이 그룹에서는 약 81%의 아밀로이드 수치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치매 증상의 진행 속도도 대조군에 비해 30% 느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혈압 120mmHg까지 낮추면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리스트 메디컬센터 노인의학 전문의 제프 윌리엄슨 박사 연구팀은 50세 이상 고혈압 환자 9,361명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2가지 혈압약으로 최고 혈압을 140mmHg 아래, B그룹은 3가지 혈압약으로 최고 혈압을 최대 120mmHg까지 떨어뜨리게 했다.

A그룹은 평균 최고 혈압 121mmHg, B그룹은 135mmHg을 유지했으며, 2년 후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 경도 인지장애 발생률이 A그룹이 B그룹보다 19% 낮았다. A그룹에선 285명, B그룹에선 348명이 경도 인지장애로 판정됐다.

간 기능 저하가 치매 위험성 높일 가능성 제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미첼 클링 박사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정상인보다 간에서 합성되는 지질인 플라스말로젠의 혈중 수치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알츠하이머 치매 신경영상 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치매 환자 304명, 경도인지장애 해당자 876명, 인지기능이 정상인 367명의 플라스말로젠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였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메모리 센터에서 치매 환자 43명과 경도인장애 환자 18명, 정상인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플라스말로젠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클링 박사는 노화에 따라 간의 플라스말로젠 합성 능력이 저하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임상평가 가이드라인 등은 해외 치매전문가들 뿐 아니라 향후 국내 치매 관련 전문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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