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맞는 맞춤형 치매예방프로그램 개발이 목표"
"한국인에 맞는 맞춤형 치매예방프로그램 개발이 목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9.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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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하대학교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
인하대학교병원 최성혜 교수
인하대학교병원 최성혜 교수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한번 걸리게 되면 완치도 불가능하고, 환자 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간병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치매 환자의 수는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음식이나 운동법 등 치매에 도움을 준다는 방법들이 일부 전해지고는 있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형 치매예방 다중영역 중재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 목적은 치매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는 방안들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해당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인하대학교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를 만나 치매예방 프로그램 개발 계획과 의의를 들어봤다.

Q. 한국형 치매예방 다중영역 중재프로그램이 무엇인가?

일부 선진국에서는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치매예방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핀란드 'FINGER', 프랑스 'MAPT' 등이 대표적이며, 연구를 통해 치매 발생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식이, 운동, 인지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연구들은 서구에서 개발됐기 때문에 식단이나 운동법 등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번 과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 기본으로 한국인에 맞도록 변형해 맞춤형 치매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당 과제는 5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세부는 혈관 및 대사관리 프로그램, 2세부 인지훈련 프로그램, 3세부 운동 프로그램, 4세부 영양 프로그램, 5세부 동기강화 프로그램 등이다. 연구는 2020년 12월 완료될 예정이며, 예산은 총 22억원이 투입된다.

Q. 해외에서 연구된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FINGER'나 'MAPT' 보다 늦게 시작되는 연구인만큼 각 연구의 장점을 차용하는 동시에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은 개선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영양 부분에서 FINGER에서는 지중해 식단을 활용하고 있는데, 한국인은 올리브를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차이다. 한국과 서구는 식습관 뿐 아니라 문화, 교육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맞게 프로그램을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세부 과제 중 동기강화 프로그램은 기존 연구에서는 없던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하기로 했다.

Q. 연구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현재 프로그램에 들어갈 내용이나 메뉴얼 등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다. 향후에는 총 150명의 어르신을 기관형, 재가형, 대조군 등 각각 50명으로 나누어 개발된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고, 실제 적용 가능한 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운동이나 영양프로그램 적용에 있어서도 획일적이지 않게 환자들의 수준에 맞게 중재횟수나 난이도 등의 차이를 둘 계획이다.

Q. 개발된 프로그램은 어떻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 과제는 파일럿 테스트 성격이기 때문에 정책에 어떻게 활용될 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개발된 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책자형이나 웹기반으로 만들어 공익을 위해 공개될 것이다.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진다면 향후 복지관이나 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재가형 프로그램도 만들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직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치매에 있어 운동이나 균형있는 영양섭취 등은 치매 발병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현재 어르신들을 위해 국가에서 많은 정책이나 인프라들을 구성하고 있는데, 치매 예방과 관련해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인지기능이 저하돼 있거나 가족력 있는 분들 같은 치매 고위험군들이 예방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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