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경도인지장애자, 고혈압 동반 시 치매위험 4.7배 증가
저체중 경도인지장애자, 고혈압 동반 시 치매위험 4.7배 증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11.08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388명 평균 3년간 추적관찰 
좌측부터 이창욱-주수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좌측부터 이창욱-주수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저체중이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75세 이상 고령, 고혈압이 있는 저체중 환자일 경우 치매 발전 가능성이 더욱 가중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창욱, 주수현 교수팀은 저체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388명을 평균 3년간 추적 관찰한 경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그간 체질량지수와 치매에 관한 연관성 연구가 있었으나 경도인지장애자의 나이와 성별, 인지 중재 참가 및 만성질환 여부에 따른 치매발병 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먼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서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으로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 저체중이면 정상체중에 비해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2.38배 높았다.

추가분석을 한 결과 저체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서 여성은 3.15배, 75세 이상의 고령이면 3.52배, 인지중재 개입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3.06배, 고혈압 환자면 4.71배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 더욱 증가했다. 

인지중재치료는 인지기능저하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지적, 사회적, 신체적 활동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인지훈련, 운동, 미술, 원예, 컴퓨터 인지치료 등의 인지중재를 일주일에 2~3회 1시간 동안 진행했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과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인지기능장애는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 능력은 유지돼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볼 수 있다. 

즉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상태이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80%가 5년 이내에 치매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진료 받은 인원은 지난 2012년 6만3,000명에서 2017년 18만6,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24.2%로 진료 인원은 5년 만에 3배가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약물은 현재 없어 발병 전 인지훈련 등으로 치매의 이행을 예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창욱 교수는 “현재 치매 진단에 중요한 목표가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시점 이전에 인지기능장애를 진단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 저하를 막거나 늦추는 것이므로, 저체중이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할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가 유용한 임상적 지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영양 결핍은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여 치매 발병을 촉진할 수 있고, 에스트로겐이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는데 지방세포가 에스트로겐 생성에 관여해 저체중 인지기능장애 여성이 알츠하이머치매에 더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sychiatry’ 2018년 4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