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틸엘카르니틴, 효능 축소 전부터 처방 변경 감지
아세틸엘카르니틴, 효능 축소 전부터 처방 변경 감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7.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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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비 2분기 처방액 성장률 대폭 둔화
니세틸, 카니틸
니세틸, 카니틸

뇌기능개선제인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오는 21일부터 효능 축소를 앞두고 있지만 처방 변경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대폭 성장하던 시장이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9일 의약품 처방통계 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상위 10개 품목의 처방액은 11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하락한 수치다.

제품별로 등락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터라 추세 전환에는 큰 의미를 가진다.

하락의 원인은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에 대한 재평가 결과에 따른 식약처 후속 조치로 지목되고 있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은 일차적 퇴행성질환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재평가 결과 일차적 퇴행성 질환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오는 21일부터 해당 적응증은 삭제되고, 해당 적응증에 대해서는 더 이상 처방을 할 수 없게 된다.

식약처는 5월 초 적응증 삭제를 공식 발표했으며, 이 때부터 의료진들이 처방을 서서히 변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아세틸엘카르니틴 처방 상위 10개 품목의 합계 처방액은 1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반면 2분기에는 처방액 증가율이 -2.8%를 기록해 증가세가 하락 전환됐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주요 제품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주요 제품 처방액 현황(단위: 원, %)

개별 품목별로 봐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렸했다. 처방액 1위 품목인 카니틸의 1분기 처방액 증가율이 지난 동기 대비 20%에 달했으나, 2분기에는 4.3%에 불과했다.

니세틸, 뉴카틴, 뉴로칸, 유니세틴, 레보세틸, 세니틸, 엘카트 등도 2분기 처방액이 1분기 성장률보다 크게 떨어졌다.

처방액이 늘어난 제품은 니젠틴과 엘카린 등 2개 품목에 불과했다.

또 올해 상위 10개 품목의 1분기와 2분기 처방액을 비교해 봐도 대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의 처방액 감소는 3분기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21일부터는 일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한 효능이 삭제돼 더이상 처방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삭제되는 적응증에 대한 처방이 해당 성분 전체 처방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처방액이 반토막까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을 대체할 성분으로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이 유력해 처방 변경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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