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구립치매안심마을 강행?…설계 공모 추진
용산구, 구립치매안심마을 강행?…설계 공모 추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09.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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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시설 기피 여론 극복하고 완공 여부에 관심 
▲용산구가 계획중인 치매안심마을 조감도

용산구가 경기 양주시 백석읍 주민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인 용산구립 치매안심마을의 건립을 추진할 전망이다.

서울시 자치구가 외부지역에 치매전담형 시설을 건설하는 최초 사례로 부지가 부족한 서울의 타 자치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용산구는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가칭)의 신축공사 관련 설계공모 및 설계용역 추진계획을 밝히고, 오는 11월 27일까지 참여업체 모집을 시작했다. 

추진 일정을 보면 설계공모 후 올해 12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설계용역을 진행한다. 이후 2020년 8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0월 완공 후 2022년 1월 운영개시 될 예정이다. 

용산구는 설계공모를 통해 기존 요양시설의 폐쇄적 환경에서 탈피해 선진 치매케어환경을 도입한 마을형태의 치매전담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목표로 선진 치매케어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시설 제안이 가능하도록 설계 지침을 요구했다.

양주시의 경우 서울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은 높은 반면, 다수가 산지 등으로 이뤄진 부지로 인해 서울보다 지가가 낮아 70여개의 요양시설이 건립돼 운영 중이다.

앞서 용산구는 백석읍의 대표적 관광지인 기산호수 일대에 구립치매안심마을의 추진을 예고하면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치매안심마을 건립 예정지 일대에 지역 관광명소가 다수 위치해 있어, 치매안심마을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치매인식 개선과 함께 주민들의 반발을 완화시킬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현 시설의 경우 허가제로 용산구가 추진을 강제할 경우 백석읍이 막을 방법은 없다. 

용산구도 관련 시설상황을 보면 이번 치매안심시설에 들이는 공이 커 보인다. 용산구는 전반적인 치매 등을 관리할 노인요양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용산구의 경우 시설 당 치매노인의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중장기적인 공립요양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사됐고, 1인당 치매 진료비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또 고령화에 따른 필요도가 점차 커지는 치매전용 데이케어센터의 경우 용산구에는 전무한 상태로 그만큼 치매전용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치매관련 시설이 여전히 기피시설로 취급받고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치매인식개선 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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