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성과낸 휴머니튜드,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2개월 만에 성과낸 휴머니튜드,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11.2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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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튜드 트레이너 양성 계획...예산 편성이 관건

올해 처음 인천시에서 실험적으로 도입한 환자돌봄기법인 '휴머니튜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내년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확장된 개념의 사업 계획을 세워 놓고도, 예산이 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진행이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광역시는 내년 휴머니티드케어 사업 진행을 위해 3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노인을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돌보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하고 있는 '휴머니튜드'는 이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13개 국가가 도입하고 있는 케어법이다. 휴머니튜드는 ▲보고 ▲말하고 ▲만지고 ▲서는 인간의 기본 특성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광역시가 최초로 휴머니튜드 도입을 위해 올해 4,000만원을 편성해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워크숍을 통해 휴머니튜드를 알리고, 워크숍 기간 동안 인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인 12명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해당 병원에 입원해 있는 14명의 치매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머니튜드에 기반한 돌봄을 2개월 간 진행했다.

그 결과, 14명의 환자 중 5명의 환자들은 신경안정제 사용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전혀 반응이 없던 환자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던 할머니는 적극적으로 운동에 나서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인천시는 내년에는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단순 교육을 넘어서 휴머니튜드 강사를 양성해 사업을 확장시킬 예정이었다. 또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 뿐 아니라 요양보호사 등을 포함한 병원 전체 인력을 교육시켜 휴머니튜드를 제대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휴머니튜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천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피해보상금 마련을 위해 해당 사업에 배정하려 했던 예산이 삭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예산 삭감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예산이 배정되지 않는다면 휴머니튜드 강사 양성 등은 현실적으로 진행이 불가능하다.

다만 인천시립노인요양병원에서는 휴머니튜드에 기반한 돌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최소한의 명맥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휴머니튜드는 치매 환자를 인간답게 돌보기 위한 선진화된 돌봄 기법으로 국내 실험을 통해서도 성과가 입증돼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시의 내년 예산은 11조2,592억원에 달한다. 급격히 늘어나는 치매환자를 위해 휴머니튜드 사업에 대한 예산 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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