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면 불치병 되는 치매, 조기치료 시 진행속도 늦춰
포기하면 불치병 되는 치매, 조기치료 시 진행속도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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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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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족 간 신뢰도 치료에 긍정적

[사례 1] 76세 A 씨(남자)는 3년 전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 A 씨와 가족들은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실의에 빠졌지만, 이내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알아봤다. 완전히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기존에 개발된 치료법을 행하고 약을 복용하면서 일정 기간 약간의 증상 호전을 경험했고, 치매 진행도 늦출 수 있었다.

[사례 2] 76세 B 씨(남자)도 3년 전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가족들은 치매를 불치병으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 3년 후 B 씨의 상태는 매우 악화됐으며, 뒤늦게 시작한 치료의 효과도 거의 없었다. 성격도 난폭해지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주로 누워만 지내는 등 말기 치매 증상을 보였다.

A 씨의 경우 지역 광역치매센터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았으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 인지치료 등을 병행했다.

치매 전문의는 A 씨 가족에게 치매 조기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설명했다. 이에 따라 A 씨 가족들은 치매의 종류에 따라 치료 효과가 클 수 있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인 치료에 임했다. 또한 국가에서 시행 중인 각종 치매 관련 제도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그러면서 치매 치료뿐만 아니라 가족 간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물론 때때로  ‘치매’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시선과 치매환자 돌봄의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고 요양시설을 이용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A 씨 보호자는 “아버지가 최근 있었던 일들을 깜박깜박 잊으시긴 했지만 처음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명절 때 찾아간 집이 길거리에 버려진 가방, 옷, 신발 등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병이 치매라는 것을 느낌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면서 처음 아버지가 치매환자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를 상기했다.

그는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자고 했지만 치매를 인정하지 못하고 무조건 검사를 거부만 하는 아버지 때문에 매일을 눈물로 보냈다. 가까스로 데려간 병원에서 경증치매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일찍 모시고 오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매 환자 가족이 겪는 정신적·심리적 상처도 크다. 치료할 희망이 없는데도 가족 모두가 24시간 매달리다 보니 다들 스트레스를 받아 병이 나기 직전이었다”면서도 “가족들은 갑자기 성격과 행동이 바뀌거나 기억을 못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속상한 마음에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치매환자에 대한 가족들의 태도는 환자의 상태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태도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매 치료에는 가족과 환자의 신뢰가 중요하다. 환자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고 치매 환자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디멘시아뉴스 dementianews@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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