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주·야간보호센터, 코로나19 확산에 '진퇴양난'
치매 주·야간보호센터, 코로나19 확산에 '진퇴양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3.0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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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할까 말까 고민...정부 지원 절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주·야간 보호센터가 코로나19 확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에 휴관을 하고 싶어도 운영 문제 때문에 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기도 하지만, 정상 운영을 해도 환자나 가족들이 기피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민간 운영되는 주·야간보호센터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야간보호센터는 지역사회 내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치매노인들을 대상으로 낮시간이나 야간에 돌봄과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정 돌봄을 하는 환자가족이 직장을 다니거나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돌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주·야간보호센터 운영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복지관이나 지역사회의 각종 사회복지시설들은 정부 휴관 조치에 따라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주·야간보호센터의 경우에도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자체에서 휴관 권고를 하고 있으나, 휴관을 하게 되면 즉각적인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휴관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운영자의 몫이다.

실제 센터 중 일부는 휴관을 결정한 곳도 있으며, 상당수 센터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상 운영을 하고 있다.

정상 운영 중인 곳은 감염 방지를 위해 시설 내 소독과 방역, 마스크 착용, 외부 면회 금지 등 병원 수준의 방역을 실시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치매환자나 가족들이 집 밖에 나오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오는 환자들의 수가 줄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센터에서는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정도로 휴원을 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입장에서는 감염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센터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운영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족들의 경우 센터 휴관에 돌봄의 고통이 가중됐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센터가 갑작스레 휴관을 하게 되면, 가족들이 전적으로 돌봄을 담당하게 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낮 시간동안 일을 해야 하는 경우 갑작스레 긴급돌봄을 신청하거나 휴가를 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휴관을 선택한 센터는 보통 일단 일주일 가량을 문을 닫겠다고 공지했으나, 이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일부 센터에서는 직원 월급도 못 주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야간보호센터에 대해 별도 지원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센터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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