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조기발견 통한 적극 개입 체계 갖춰야"
"경도인지장애 조기발견 통한 적극 개입 체계 갖춰야"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3.13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환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환 교수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정책적 지원이 늘면서 치매의 전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치매의 근원적 치료제 개발의 연이은 실패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 적극 개입을 통해 중증화를 막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결국, 경도인지장애가 아닌 치매로 진행된 경우 중증화를 막기 어려워 최적의 치료 시기를 경도인지장애 단계로 지목하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 이행률은 현재 대규모 연구로 효과성이 증명된 바가 없어,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평가도 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환 교수는 최근 경도인지장애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경도인지장애연구회 창립을 추진 중이다.

디멘시아뉴스는 경도인지장애연구회 창립을 추진 중인 김경환 교수를 만나 배경과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청취했다. 

Q)경도인지장애연구회 창립 계기는? 

경도인지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위험요인 관리와 약물치료, 인지 개선 훈련을 병행해 치료 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완치 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이다. 

실제 외래진료 시 경도인지장애에서 약물치료만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고, 3년 추적 결과 정상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의 위험인자는 맞지만 모두 치매로 진행되지 않고, 조기 치료를 잘 받으면 인지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알츠하이머가 아닐 경우 알츠하이머 약물치료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다른 치료를 놓치게 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경도인지장애연구회를 추진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다. 각 환자의 뇌병변에 맞춰 조기에 발견해 증상 악화를 지연시켜 치료할 필요성을 현장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Q)경도인지장애연구회 향후 운영 목표는? 

경도인지장애연구회는 의사 뿐 아니라 환자들과 연관이 있는 의료·간호·심리·법률·노인복지·영양 등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확한 진단으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를 명확히 구분해 베타아밀로이드 여부와 관계없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알수 있도록 할 것이다. 

치매 진단을 통해 중증화 이행 이전에 치료와 관리 방법 등을 적극 인식시키고 널리 알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Q)현행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평가와 중요 사항은?

PET 검사를 통해 치매 원인 병명이 무엇인지 진단할 수 있고 조기 발견을 통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곳들이 충분하지 못하고 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다수 환자에게 시행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물론 모든 인지장애 환자에게 PET 검사는 필수가 아니다. 특히 임상적으로 뚜렷한 치매가 진행 중인 환자나 확진 받은 환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PET CT의 정부 지원은 필요하다고 본다. MRI 상 해마 위축이 있어도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있지 않고, 혈관성인지기능장애인 경우도 임상적 경험으로 70% 이상인 이유에서다. 

이런 경우 현재의 MRI 영상과 임상적 기준으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는 생각이다. 외래방문 전수 조사에서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5%만이 이 같은 사례를 보였다.

이에 현재 경도인지장애 혹은 초기치매 치료에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PET 검사는 CT나 MRI 검사보다 초기 국소변화를 찾아내는 데 적합해 치매 조기발견과 감별진단에 유용하므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국가지원 차원에서 보험적용이 확대된다면, 각 환자 개인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 시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경도인지장애연구회의 차별점이 있다면?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극적인 기저질환치료를 통해 자체 생활이 안되는 치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자는 게 연구회의 취지다.  

임상적 경험상 베타아밀로이드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경도인지장애의 경우에는 3년내 많은 경우(15~30%/YEAR) 치매로 넘어간다고 돼 있지만, 치매로 이행하지 않고 경도인지 혹은 정상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연구 결과가 부족한 현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회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별적 진단 뿐만 아니라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도 경도인지장애 세분화가 필요하다.

연구회는 환자의 인지장애 분야의 임상적 특성, 역학과 치료에 관한 논의 외에도 보건 정책에도 적극적인 참여 예정이다. 

Q)치매국가책임제의 평가와 개선점이 있다면?

치매국가책임제의 실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제도는 치매 환자 발굴에 집중돼 있다. 인지기능 이상을 보이는 환자 선별에 집중했을 뿐, 예방이 가능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인력과 제도적 뒷받침은 충분하지 않다.

결국 예방과 진단 이후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는 진단 뿐만 아니라 관리가 즉각적으로 연계되는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가책임제로 인한 긍정적 변화가 더 많다고 강조하고 싶다. 치매 정책 활성화로 사회적 부담감과 고통 경감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