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무더위 스타트..."치매환자 온열질환 주의보"
올여름 무더위 스타트..."치매환자 온열질환 주의보"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6.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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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 일수 증가 전망

올여름 무더위가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치매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무더위나 폭염이 지속될 경우 온열질환으로 인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일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기상청은 6월부터 8월까지 올해 여름에 대한 장기예보를 내놨다.

기온 전망을 보면 ,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 23.6℃보다 0.5~1.5℃, 작년 24.1℃보다는 0.5~1℃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평년과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봤다.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 온열질환에 걸리는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열탈진과 열사병 등을 뜻한다.

특히 고령이거나 치매를 비롯한 정신질환·심뇌혈관·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자 연령은 50대가 385명(20.9%)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이 356명(19.3%), 40대 306명(16.6%), 60대 292명(15.9%) 순으로 고령자의 비율이 높았다.

고령자는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지고 체온 조절기능이 약해지며,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도 약하다.

인지장애나 치매를 앓는 경우에도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들의 경우 온도변화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거나 적절한 냉방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부 치매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약을 복용할 때 체온조절이나 발한작용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콜린에스터레이즈 억제제 계열의 치매약은 설사와 구토,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파킨슨병치료제 성분 중 벤즈트로핀, 레보도파, 트리헥시페니딜의 부작용은 발한기능에 영향을 주고, 탈수, 최고혈압감소, 현기증과 정신혼란을 일으킨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을 대비한 건강수칙으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 이온음료 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하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 햇볕 차단하기(양산, 모자) ▲낮 12시~5시에는 휴식 취하기 등을 제안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약자,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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