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 치매
[칼럼] 디지털 치매
  • 양현덕 발행인
  • 승인 2020.08.02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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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는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IT 증후군’이라고도 부르며,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용어는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2007년도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 용어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독일의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의사인 ‘만프레드 슈피처(Manfred Spitzer)’가 2012년도에 동명의 책(Digitale Demenz)을 발간하면서부터이다. 이 책은 2013년도에 우리나라에 번역서 ‘디지털 치매’로 소개되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 이상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런 기억력 저하가 바로 ‘디지털 치매’의 증상이라는 주장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때문에 더 이상 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어졌다. 과거와 달리 외워야 할 전화번호도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외우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다. 수 없이 많은 전화번호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은 디지털 기기에 맡기고, 대신 저장된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하여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와 관련하여 의학적인 근거에 대한 논란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의학적인 관점에서 정식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무해한 것은 없다. 득과 실을 결정하는 것은 사용량이다.'

Poison is in everything, and no thing is without poison.

The dosage makes it either a poison or a remedy.

파라셀수스(Paracelsus, 1493-1541)

한편, ‘디지털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과 운동, 독서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의 회귀,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마치 장거리 운전이나 출퇴근을 위해서는 자동차를 이용하지만, 주말에는 하체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듯이 말이다.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가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인한 ‘정보비만’ 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했지만,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창의적인 인지 활동을 추구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최첨단 디지털 기기가 치매 환자의 진단과 돌봄에도 도움을 주지만 인지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 문헌

Spitzer, M.. (2012). Digital Dementia. Nervenheilkunde. 31. 493-497.

The morbid myth of Digital Dementia
https://supermemo.guru/wiki/The_morbid_myth_of_Digital_Demen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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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0-08-02 12:15:00
디지털 치매에 대해서 잘 공부하고 갑니다. 디지털 과 아날로그의 조화 , 좋은 말입니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