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태 칼럼] 할아버지 이야기
[곽용태 칼럼] 할아버지 이야기
  • 곽용태 신경과 전문의
  • 승인 2020.08.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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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효자병원 신경과장

최신 치매 논문 내 마음대로 읽어 보기(17)

– 할아버지 이야기

제목: HIV 감염자가 심리적 외상에 대하여 쓴 에세이에서 긍정적 부정적 표현 정도가 17년 후 생존율을 예측한다(Positive and negative emotional expression measured from a single written essay about trauma predicts survival 17 years later in people living with HIV).1)

저자: Ironson G, Bira L, Hylton E.

결론: 이 연구는 HIV에 감염된 중기의 환자 169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에게 에이즈 감염 후 정신적 외상에 대하여 에세이를 쓰게 하였는데 17년을 추적 조사하니 여기에서 자신의 감정이 잘 표현한 상위 1/3 사람이 하위 1/3 사람보다 3.83배 오래 살았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정신적 외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논문명; J Psychosom Res 2020 Jun 9;136:110166.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Pennebaker 박사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 기법을 개발하였습니다.2) 이것이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trauma)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수술 환자에게는 재원 기간을 줄이며,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에게는 면역을 항진시키고,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등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다 보면 적던 크던 정신적 외상을 경험합니다. 특히 에이즈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사회적 시선이 따가운 경우에는 더 많이 있겠지요.

이 연구는 에이즈 환자가 자신의 정신적 외상에 대한 표현적 쓰기를 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 나타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감정 표현의 정도를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환자들을 평균 17년을 추적하면서 이 에세이에서 감정 표현 정도와 이 환자의 생존율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추적한 종단적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에이즈에 대하여 비교적 성공적인 약물 치료가 도입되기 시작한 1997년에 시작되어 2014년까지 177명의 HIV 검사 양성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고 최종적으로 169명이 평가되었습니다. 연구대상자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가 끝나면 이들에게 자기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경험에 대해서 20분 가량 에세이를 쓰도록 하였습니다. 에세이 작성이 끝나면 연구자들은 이 에세이에서 긍정적인 감정 단어, 부정적인 감정 단어, 그리고 두개를 합친 총 감정적인 단어의 숫자를 기록합니다. 참고로 이들이 쓴  에세이에서 가장 많은 것(정신적 외상)은 에이즈 진단을 받았을 때(56.0%) 입니다. 10.1%는 에이즈를 다른 사람에게 발각되었을 때, 8.9% 는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 였습니다. 7년 추적한 2004년 까지 연구대상자의 15%가 사망하였고, 17년 추적한 2014년에는 32%의 연구대상자가 사망하였습니다.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17년전 연구를 시작할 때  트라우마 에세이에 쓰여진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감정 표현의 정도가 생존율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이 에세이에서 감정 표현이 많았던 상위 1/3 사람이 감정 표현이 적었던 하위 1/3 이하인 사람에 비하여 3.8배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이를 세분해서 분류하면 감정 표현이 적은 사람에 비하여 긍정적인 감정 표현이 많았던 연구대상자들이 1.85배,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던 대상자들이 2.18배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결론은 에이즈와 같이 심각한 신체적인 질병의 경우에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삶과 죽음을 바꿀 정도로.

이 논문은 에이즈 환자에서 정신적 외상에 대한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에 나타나는 감정 표현이 환자의 미래 생존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를 밝히는 연구입니다. 표현적 글쓰기는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의 치료법으로 1980년대 말 Pennebaker 박사가 개발하였습니다. 이것의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글을 통해 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신체적인 안정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힘든 기억을 자기 안에만 가지고 있으면 병이 더 악화되기 쉽지만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심리적 외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이것을 남에게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좋은 의사는 환자가 이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하지만 심리적 외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심리적 외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라는 형식이 효과적인 것입니다. 표현적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리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심리적 외상에 대해서 일인칭이든 이인칭이든 아니면 전혀 남인 삼인칭이든 시점에 구애 받지 않습니다. 다만 원칙은 사건 그 자체보다는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에 좀더 집중해야 합니다. 즉 표현적 글쓰기는 무엇이 발생하였는가를 정확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벌어진 것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를 쓰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을 쓰고 나서 이것을 공개하지 않아도, 삭제하여도, 찢어버려도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에이즈가 처음 나타나기 시작하였을 때 이 병은 불치병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에이즈가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환자들의 특수성 때문에 에이즈 환자들은 차가운 사회적 시선을 받아야만 하였습니다. 많은 에이즈 환자들은 적던 많던 정신적 외상을 경험합니다. 이 연구에서 환자들의 가장 큰 정신적 외상은 에이즈가 진단되었을 때이고 두번째가 남들이 이를 알았을 때라는 결과는 이들의 고단함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것은 에이즈라는 신체적 질환과 심리적 외상이라는 정신적 질환이 공존하는 환자에서 표현적 글쓰기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태도가 장기적인 생존율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표현적 글쓰기 자체보다는 글쓰기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 표현이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정적 표현이 긍정적 표현보다 더 좋다는 것은 의미 심장합니다. 정신건강이 에이즈와 같은 지극히 생물학적인 질환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17년을 추적하여 내려진 연구 결과이므로 신빙성이 높다고 봅니다.

저는 이러한 결과가 표현적 글쓰기라는 형식 자체 때문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글을 쓰던 말을 하던 그림으로 그리든 그리고 그 대상이 다른 사람이든 자신이든 자신의 아픈 감정을 표현하고 이것을 응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강하고 고통스럽게 느끼는 무엇인가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안한다는 것은 비밀이 되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단한 정신적인 노력 아니 노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고 이 자체가 새로운 스트레스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밀을 지키기 위해 정신적으로 힘들어집니다. 감추어진 정신적 외상이 불안이나 다른 정신질환으로 바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기억력 장애와 같은 인지기능장애로도 나타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정신적인 문제 뿐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연구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에이즈 환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하여 생존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면역계를 교란시키는데 자신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더 생존율이 높은 것은 정신적 건강이 신체적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신체적 질환 없이 정신적 외상 만을 가진 환자를 진료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치매나 뇌졸중 등 신체적인 병으로 저에게 치료 받던 환자에서 이것이 정신적 외상을 유발하였거나, 악화시키는 환자는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것을 놓치는 경우 환자는 의사가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빠질 수가 있습니다.

10년 더 된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에 85세된 할아버지가 입원하셨습니다. 평생 내과로 개업하고 사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원하기 5년 전부터 기억력과 언어능력이 떨어지고 점차 잘 못 걸으셨습니다. 입원 직전에는 소변을 실수하며, 언어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이해력, 글쓰기 등이 힘들어졌습니다. 입원 후 시행한 뇌 MRI 검사에서 다발성 뇌경색과 백질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전형적인 혈관성 치매 환자였습니다. 문제는 환자가 인지기능은 그래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데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디로 자꾸 나가려 하고, 죽고 싶다고도 합니다. 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무엇인가 알아볼 수 없는 글을 종이에 쓰고 어딘가에 전화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화 번호는 가족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었습니다.과도한 배회로 위험해서 할아버지를 제지하면 의료진에게 폭력을 시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부인과 두 아들은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결국 저는 다양한 약물 치료를 하였습니다. 이후 극도의 불안이나 우울, 폭력 등은 점차 누그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할아버지는 점차 말도 늦어지고 기운이 없어지십니다. 약물 부작용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면담을 해보면 환자의 우울감과 불안은 사라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어 단지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작은 목소리 끊임없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말로 중얼거립니다. “고메… 나… 고메… 사이.나… 고메…  “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할머니와 30대로 보이는 여자가 어린애를 안고 면회를 왔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은 아니었습니다. 친족이 아닌 경우 면회는 제한된다는 설명을 하였으나 그래도 지인이니 꼭 한번만 면회시켜 달라고 해서 확인후 간단한 면회를 허용하였습니다(그 당시만 해도 별 문제 없으면 자유롭게 면회가 되던 시기입니다). 저는 이들과 같이 할아버지가 계신 병실로 올라갔는데 이미 이 병실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할아버지가 또 비틀거리면 배회를 하셔서 안전을 위하여 휠체어로 모셨으나 환자는 불같이 화를 내고 간병인에게 손찌검을 하고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 세 사람과 환자가 마주쳤습니다.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습니다. 할아버지는 갑자기 얌전해 지셨고 아주 정상적이고 사무적인 말투로 “거기 앉아라….” 하니 그 젊은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대답합니다. “예, 아버지….“ 할아버지는 조용히 가방에서 숨겨 놓은 무엇인가를 꺼냅니다. 낡은 종이 통장입니다. 이것을 그녀에게 줍니다. 저는 예상치 앉았던 반전에 당황하였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내연녀이었고 아이를 안고 온 그 젊은 여자는 할머니(내연여)가 사별한 남편 사이에 낳은 딸이었습니다. 30년 전에 할아버지는 우연히 사별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이 할머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이때 할머니는 막 돌 지난 어린 딸을 가지고 있었지요. 불쌍한 마음에 그녀를 도와주던 할아버지는 그만 어느 순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의 딸을 자신의 딸처럼 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본처와 아들에게는 이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비밀스럽게 인생을 살아온 것 입니다. 할머니의 딸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를 자신의 친아버지로 생각하고 자랐다고 합니다. 물론 사춘기가 들어서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도 서로 인정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딸이 7년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은 할아버지에게 시댁에는 아버지는 사별하여 없다고 말하였으니 간곡히 친척어른 자격으로 결혼식에 손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깊은 고민에 빠졌던 그는 자신의 본처와 아들 생각에 결국 이 결혼식에 참석을 안 합니다. 대신 결혼 선물로 통장에 돈을 넣어 주었으나 이 딸과 할머니는 이를 받지 않고 이후 이 할아버지와의 모든 관계를 끊은 것입니다.

치매가 생기기 전 할아버지는 이들에게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였고 결국 치매가 생긴 것 입니다. 할아버지와 딸 모두에게는 깊은 정신적 외상이 남은 것이지요. 병원에서 벌어진 이 사건 이후 오래 동안 숨겨진 일들에 대해서 본처와 아들도 알게 됩니다. 사방에서 폭탄이 터진 것이지요. 하지만 이날 이후 환자는 불안과 우울증, 배회 폭력 등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인지기능은 여전히 떨어져 있었지만 훨씬 정서적으로 안정되었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몇 년 동안은 잘 지내신 것이지요. 그러던 할아버지도 결국 치매 증상이 진행되었고 지병인 심부전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사망 하시던 날 본처와 두 아들, 내연녀와 딸이 서로 마주치지 않으면서 임종을 같이 하였습니다.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고 화해할 사람을 화해하고, 놔 줄 사람은 놔주고, 갈 사람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배회하면서 하시던 말, 제가 못 알아 들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고메… 나… 고메… 사이.나… 고메…(ごめん---- な…ごめん…さい…な---ごめん) 네. 그렇습니다. 제가 최근 일본어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언어기능이 손상된 할아버지가 어렵게 말할 수 있던 말은 어릴 때 배웠던 할아버지의 모국어 일본말이었습니다. “미안…. 미안….해… 미안…” 자신을 둘러싼 모든 가족들에게 하였던 말이겠지요. 이 말을 한 이후 이 할아버지는 홀가분히 자기 갈 길을 가신 것 같습니다.

사족. 제가 아는 친한 친구 중 말 많은 친구 두 명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시간만 나면 술 한잔 같이 하는 친구들입니다. 문제는 이놈들이 말이 많습니다. 근엄한 유교적 가풍에서 자란 저(?)는 나가면 집안 이야기를 잘 안하는데 이 친구들은 시시콜콜한 이야기, 마누라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한 친구는 매번 마누라 자랑하고, 또 한 친구는 마누라 뒷담화에 여념이 없습니다. 말 많은 이 친구들을 보노라면 남자들이 여자애들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30년 이상을 같이 술 먹다 보니 우리들은 나이가 들어 가고 없었던 노화 증상이 여기저기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제일 빨리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유교적 가풍에 심신을 단련하고 말도 잘 안하는 제가 제일 골골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일 생생한 친구는 누구일까요? 만날 때 마다 마누라 뒷담화하던 친구가 제일 생생합니다. 역시 건강에는 뒷담화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누라가 동네 아줌마들 만나서 남편 욕해도 그냥 모른 척 하고 사는 것이 서로의 건강을 위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 문헌
1. Positive and negative emotional expression measured from a single written essay about trauma predicts survival 17 years later in people living with HIV. Ironson G, Bira L, Hylton E. J Psychosom Res. 2020 Jun 9;136:110166.
2. Confronting a traumatic event: toward an understanding of inhibition and disease. Pennebaker JW, Beall SK. J Abnorm Psychol. 1986;95 (3): 27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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